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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장시장 중앙정류소에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해 이른 새벽 직장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오는 8월부터 서울 관내 지하철 첫 차 출발 시각이 30분 당겨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시정 가치 ‘약자와의 동행’이 서민의 발 지하철 분야까지 구체화된 것이다. 지하철 첫 차는 ‘새벽’을 여는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교통수단으로, 약자 교통편익이 크게 증진될 전망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교통실은 서울 지하철 첫차 운행 시간을 30분 당기기로 결정하고 관련 열차운행계획 조정방향 수립 등 세부절차를 밟고 있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노선은 우선 서울교통공사 관할지역 전체다. 서울지하철 2호선부터 3~8호선 모두 적용된다. 첫 차 운행 시각 조정은 오는 8월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추후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운영하는 수도권전철 1호선과 3호선, 4호선에도 영업시간이 30분 당겨질 여지도 있다. 서울시는 실제 이날 공동운행노선 열차운행계획 조정과 관련해 한국철도공사와 회의를 갖고 첫 차 운행시각 조정 배경과 조정 방향 등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철도공사는 경기도 지역의 전철 운행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첫 차 운행시간 조정 시,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시민 편의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첫 차 운행 시간을 30분 단축하면 지하철 첫 차는 5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첫 차 운행은 대부분 새벽 5시30분에서 6시 사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하철 4호선 서울교통공사 관할역인 불암산역의 첫차 출발시간은 오이도 방면 기준 5시30분이다. 7호선 종점역인 장암역도 도봉산 방면기준 첫 차가 5시35분에 출발한다. 멀리서 도심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8월부터 서울 지하철 관내 첫 차 운행시간이 30분 단축되면, 새벽 근로자들의 출근길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명실상부 ‘약자와의 동행’ 맞춤형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차는 직장인들의 출근 전, 직장 청결을 돕는 환경미화 여사님들과 도심 오피스를 경비하는 경비원 어르신들이 대부분 이용하고 있다. 노선별로 지하철 첫 차가 만차인 이유다. 이들은 멀리 경기도에서부터, 혹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서울 강남부터 여의도, 광화문 등 도심 지역으로 출근하는 만큼, 첫 차 시간 조정이 필요했다.
시내버스 정식 첫차 운행시간이 새벽 3시50분에서 4시 사이인 점을 고려하면, 지하철 첫 차 운행시간을 30분 앞당기면 지하철 환승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지하철 첫 차 운행시간 조정은 오세훈 시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오세훈 시장은 ‘첨단기술의 혜택은 약자 우선’이란 기본방향에 맞춰 교통 혁신의 산물인 ‘자율주행’ 기술을 새벽 버스에 처음 적용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이 버스에 탑승해 “이른 새벽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 근로자 분들이(버스가 없어) 택시를 타고 출근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새벽을 여는 시민들의 삶을 밝히는 첨단교통혁신을 통한 동행으로, 이른 새벽과 밤늦은 출퇴근길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대중교통 사각지대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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