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개 브랜드ㆍ84개 부스 '역대급'
뷰티 체험부터 버스킹ㆍ식음료까지
놀고 느끼는 '올영다운'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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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올리브영 페스타가 열리는 노들섬이 방문객들로 가득찼다./사진=CJ올리브영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엄마랑 저랑 둘 다 ‘코덕(화장품 마니아)’이라서 ‘올영 페스타’는 매년 빼먹지 않고 와요.”
21일 어머니와 함께 올리브영 페스타를 찾았다는 20대 A씨는 “작년보다 커져서 한참 둘러봐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노들섬 전체가 코덕들의 보물섬이 됐다. 이제는 뷰티 체험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이끄는 K-컬처 브랜드로 나아가겠단 올리브영의 의지를 노들섬에 담았다.
CJ올리브영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노들섬에서 ‘2025 올리브영 페스타(올영 페스타)’를 연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연 올영 페스타는 현재 대표 뷰티 축제가 됐다. 6년 전 올리브영 창립 20주년을 맞아 뷰티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던 축제는 올리브영이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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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이 '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지금까지 올영 페스타는 진화를 거듭했다. 초기에는 성수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이 모이는 주요 명소에서 브랜드와 소비자를 잇는 행사를 진행하며 앱을 통한 할인과 브랜드데이 등 프로모션에 집중했다. 작지만 강한 인디 브랜드를 소개하며 뷰티에서 헬스앤뷰티(H&B)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팬데믹 시기에는 온라인에서 축제를 열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끝나고 외국인들까지 올리브영을 찾으면서 올영 페스타는 K-뷰티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신생 브랜드 육성은 물론 K-뷰티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안 이은정 올리브영 브랜드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은 “팬데믹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체험할 정도였다”며 “매년 규모와 의미를 확장해 온 페스타는 단순히 보고 체험하는 것을 넘어 놀고 느끼게 하는 ‘올영다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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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페스타 메이크업존 부스 앞에 방문객들이 줄을 서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이번에는 연매출 4조원이라는 올리브영의 규모에 맞게 노들섬 1만1570㎡(3500평) 규모의 야외 공간을 모두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 뷰티 브랜드뿐만 아니라 버스킹과 식음료(F&B) 브랜드까지 초청해 ‘뷰티테인먼트(뷰티+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이전 행사보다 두 배가량 많은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들에겐 보물섬에 왔다는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입구에서 지도와 물 등을 나눠준다. 웰컴존을 지나면 올리브영의 상징 색인 연두색 양산과 하얀색 가방을 멘 참가자들의 뷰티 탐험이 시작된다.
참여한 브랜드만 108개, 부스만 84개에 달한다. 스킨케어·메이크업·퍼스널케어 등 외에도 슬로우에이징과 루트 뷰티(두피·탈모) 등 최근 트렌드 부스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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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올리브영 페스타'에 부스들이 마련돼 있다./사진=CJ올리브영 |
이날 비가 그친 뒤 내리쬐는 햇볕 속에도 참가자들은 메이크업 등 일부 부스에 길에 줄을 늘어섰다. 올영 페스타만 기다렸던 인플루언서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증정품을 많이 주는 ‘혜자 부스’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줬다는 한 뷰티 브랜드사 직원은 “색감 외에도 캐릭터와 협업해 귀엽게 연출한 부스에 참가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각 부스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엔 축제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에 수상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했던 ‘어워드’ 요소를 뺐다. 그만큼 브랜드사의 자율성을 더 확보했다. 브랜드사는 부스뿐만 아니라 직접 고객을 초청하기도 한다. 닥터지는 브랜드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크쇼를 열고, 아렌시아는 임주현 대표가 직접 강연을 한다.
이 센터장은 “우리의 일상 속 노들섬이 보물섬이 됐다”며 “보물섬에서 자신만의 뷰티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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