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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가운루를 비롯한 건물들이 전날 번진 산불에 모두 불에타 흔적만 남아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역대급 실적을 이어오던 손해보험사들이 산불과 독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이 겹치며 순이익이 급감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급감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까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업계 1위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 순이익 55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9% 급감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 462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DB손해보험(4470억 원) KB손해보험(3135억원) 현대해상(2032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5대 손보 사 중 KB손보를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삼성화재 △18.8% 메리츠화재 △5.8% DB손보 △23.44% 현대해상 △57.4% 등 실적이 급감했다. KB손보는 유일하게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4대 손보사 모두 산불과 독감 손해율 상승에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장기보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저해지 보험에 대한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라고 요구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실적 하락폭이 컸던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작년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변경에 따른 일시적 이익이 크게 잡히는 등 역기저 효과가 컸다.
손보사의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휴가와 장마가 겹치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시기며 이번 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도 손해율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공장은 6개 보험사가 공동으로 가입했으나 화재 규모가 커서 보험금 지급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화재에 따른 최대 보상 한도액은 5000억원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산불 등 대형 사고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했다”며 “계절적 요인이 있는 2분기까지는 실적이 좋지 않아 상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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