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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지키는 SC제일, 외국계銀 성장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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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1 16:03:00   폰트크기 변경      

이광희 SC제일은행장(맨 오른쪽), 박종복 SC그룹 Senior Advisor (맨 왼쪽), 디에고 디 조르지 SC그룹 최고재무책임자(가운데)/사진=SC제일은행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HSBC은행, 씨티은행 등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소매금융 시장에서 철수한 가운데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끈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9일 프라이어리티 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내셔널 뱅킹(IB)’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해외 체류를 준비 중인 한국 국적 거주자를 위해 한국어와 현지 언어에 능통한 전담 직원을 배치해 해외 계좌 개설 및 자산관리(WM)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21년 모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한국에서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발표한 시티은행과는 다른 방향이다. 


씨티은행은 디지털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 우려로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했고, 이후 국내에서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광희 SC제일은행장도 향후 경영방향 중 하나로 소매금융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모 기업인 SC그룹도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WM 솔루션과 자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전했다.


SC그룹의 글로벌 WM 역량을 국내 고객에게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의 투자 전문인력들이 도출한 투자 테마에 따라 글로벌 투자전략과 최신의 시장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에 힘입어 SC제일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소매금융 자산은 2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27조8000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자산이 늘어난 가운데에서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소매금융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334억원으로 전분기(497억원) 대비 163억원 감소(-32.9%)했다. 


소매금융 실적은 지난해까지는 개선 흐름을 이어왔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2022년(910억원) △2023년(994억원) △2024년(1507억원) 등으로 증가해왔다.


순수수료손익도 같은 기간 863억원→1024억원→1515억원으로 확대됐다. WM 중심의 비이자수익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SC제일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모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 고객의 해외 투자 및 교역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RB)’을 열어 주요국의 경제 전망과 시장 동향도 소개하고 있다.


이 행장 또한 2016년부터 2025년 1월까지 글로벌기업금융부 총괄, 기업금융총괄본부장, 기업금융그룹장 등 사내 주요 보직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목표로,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반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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