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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김 육상양식을 위해 전남 고흥군에 조성한 1차 시범 양식장./사진=대상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땅에서 키운 김이 식탁에 오를 날이 다가오고 있다.
대상과 풀무원은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 연구개발(R&D)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김 육상 양식은 큰 수조를 바다와 비슷한 환경의 양식장으로 만들어 원초를 키우는 방식이다. 땅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갯병 등 병해 감염을 줄일 수 있고, 사계절 내내 김을 재배할 수도 있다.
김은 K-푸드 인기에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며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120여개 국가에 1조원 규모가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 위기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350억원을 투입해 김 육상 양식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김 종자 개발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 등의 과제로 구성된다.
이번에 풀무원은 자체 예산으로 실증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 2월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지역 어업인 단체, 국립공주대, 포항공대 등 11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풀무원은 새만금에 오는 2029년까지 실증단지를 만들고, 기술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개발한 기술을 어업인들에게 보급하는 게 목표다.
대상은 오는 2029년까지 상용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2030년부터 육상양식으로 수확한 김을 상품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대상은 전남ㆍ전북ㆍ충남 등 3개 광역 지자체와 공주대ㆍ포항공대 등 12개 대학 연구소, 하나수산 등 11개 기업을 포함한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축한다.
대학과는 연구팀을 구성해 김 종자 연중 공급 고도화체계를 구축하고, 대량 양성 표준 매뉴얼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과학원ㆍ고흥군ㆍ하나수산과는 실제 양식장을 구축해 인공지능 육상양식(AI-Aquafarm) 시스템 실증과 제품을 개발한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그동안 풀무원이 축적한 푸드테크 역량과 미래 식품산업을 향한 선제적 투자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신사업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규 대상 씨위드(Seaweed)CIC 대표는 “육상 양식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김 산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방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존 생산자들과 기술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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