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에스테틱시장 5년새 5배↑
미국산보다 저렴한 국산기기 등장
시술비 낮아 수요 '쑥'...성장세 기대
리프팅 '슈링크'로 유명한 클래시스
1분기 매출 771억원으로 53% 증가
파마리서치, 10분기 연속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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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의료 미용(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껑충 뛰었다. K-에스테틱 기업들이 성형에서 시술로 확장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 브리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2018년 4억8710만달러에서 2023년 23억8013만달러로 5배가량 성장했다. 오는 2031년에는 81억8013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의료 미용은 성형수술이 전부였다.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성형 등 부담스러운 수술에 국한됐다.
2010년대 들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급성장했다. 보톡스나 필러 등 수술이 아닌 시술로 자연스럽게 가꾸는 미용 트렌드가 퍼졌다.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춘 건 국내 기업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병원에선 미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했다. 써마지(리프팅) 등을 개발한 미국 솔타메디컬(Solta Medical)과 같은 기업들의 기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 본사에서 높은 가격에 수입했기 때문에 시술 비용도 비쌀 수밖에 없었다.
2010년대 들어 미국산보다 저렴한 국산 기기가 등장했고, 이는 시술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불러왔다. 비용이 저렴해지자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졌다.
국내 대표 기업은 클래시스와 파마리서치 등이다. 클래시스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매출은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고, 영업이익도 46% 증가한 388억원을 기록했다.
리프팅 장비 ‘슈링크’를 개발·판매하는 클래시스는 K-에스테틱의 수출도 이끌고 있다. 올해 1분기 장비 매출(355억원) 중 수출액(263억원)이 74%를 차지한다. 클래시스는 올해 유럽에서도 볼류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주는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1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447억원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10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도 올해 1분기 의료기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나 증가했다.
고주파(RF) 장비 ‘올리지오’로 알려진 원텍은 이번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원텍은 올해 태국에 올리지오를 판매하며 태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 미국에서도 레이저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비올은 마이크로 니들 고주파 장비 ‘실펌엑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비올은 올해 1분기 매출(116억원)과 영업이익(104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35%, 59.47% 증가했다. 비올은 인도네시아와 대만 등에서 허가를 받고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는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이 장비를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증가한 수요에 맞춰 소모품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선순환을 구축한 만큼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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