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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억 원의 나눔, 한 아이의 엄마 안효선 씨가 전하는 깊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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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6 11:25:12   폰트크기 변경      
“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초록우산을 만난 사람들 ” 안효선 후원자

안효선 후원자 /사진:최종복 기자

[대한경제=최종복 기자]대한경제신문과 초록우산이 2025년 '초록우산을 만난 사람들' 캠페인을 함께 펼친다.


이 캠페인은 다양한 모습으로 아동을 위한 소중한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깊은 기쁨입니다.”

지난 2022년부터 1억 원이 넘는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 초록우산 그린노블클럽 후원자, 안효선 씨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다.

“저는 부산에 사는,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평범한 주부예요” 안효선 씨는 자신을 꾸미지 않고 담담히 소개한다.


그 담백한 말 속에는 조용히 마음을 건네는 사람의 힘이 담겨 있다.

그녀는 초록우산 고액후원자 모임 ‘그린노블클럽’의 일원으로, 2022년부터 지금까지 총 1억 원이 넘는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가 아팠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는 게 감사했어요”

첫 아이가 생후 100일 무렵 심한 아토피를 앓았을 때, 몸조차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은 고된 시간이었다.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는 그래도 병원에 갈 수 있었고, 좋다는 연고도 사볼 수 있었더라고요. 그런 여건조차 없는 부모들도 있을 텐데, 얼마나 막막할까 싶었죠.”

그날부터 안 씨는 ‘아이를 위한 기부, 지금 내가 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품기 시작한다.

무연고 아동의 현실이 마음을 움직인다

2022년, 초록우산의 ‘품다’ 캠페인을 통해 처음 ‘무연고 아동’이라는 단어를 접한다.


가족 없이 태어나 보호자의 손길 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현실은 그녀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무연고 아동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슴 한쪽이 아릿해졌어요. 그리고 후원을 결심하게 됐죠” 그 결심은 정기후원으로 이어지고, 이내 1억 원이라는 고액 기부로 확장했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 1억 원으로 이어진다

안 씨의 기부금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경기북부 지역의 2개 아동시설과 27명의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학습비, 보육비, 의료비 등 실질적인 지원은 물론, 미혼모 보호시설에는 냉장고 2대와 육아용품, 긴급 생계비까지 지원이 이어진다.

지원받은 아동 중에는 미등록 이주배경 아동,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등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도 포함되었으며, 지역 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노희헌 초록우산 경기북부본부장 안효선 후원자에게 감사패 전달 /사진:초록우산 제공

자동이체처럼 시작된 기부, 기쁨이 되다

처음 기부는 마치 공과금처럼 자동이체로 흘러갔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며, 기부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전엔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에게 깊고 오래 남는 기쁨이에요” 기부는 어느새 안 씨의 일상 속 따뜻한 동력이 되어간다.

아이와 함께하는 기부, 함께 자라는 마음

기부는 안 씨만의 일이 아니다. 아이 지안이도 자연스럽게 그 길을 함께 걷는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지안이와 종종 상의를 한다. “이거 살까, 아니면 도와줄까?”

장난감 가게에서, 세뱃돈을 받을 때도 지안이는 나눔의 선택을 배운다.


“아직 어리지만, 지안이는 ‘기부는 좋은 일’이라는 걸 알아요.”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것이 안 씨의 바람이다.


“평범한 엄마도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어요”

“초록우산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신뢰하는 단체예요. 저는 그곳에서 진심을 느꼈어요. 그 진심이 저를 움직였구요”

자신을 평범한 주부라 말하는 안효선 씨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사람이다.

“기부는 거창한 일이 아니에요. 아이를 향한 작은 선택이 세상에 깊게 남는 기쁨이 될 수 있어요” 이 한 사람의 선택이 또 다른 누군가의 따뜻한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고양=최종복 기자 bok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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