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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다.
이날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오전 0시 10분께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27일 오후 3시께부터 이어진 막판 협상에서 결국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놓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아직 다음 교섭 일정은 미정이지만, 파업 중에도 대화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에서는 389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총 7000여대가 운행하고 있다. 노조에 참여하고 있는 64사 가운데 단체교섭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은 61개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연속 파업의 쟁점은 지난해와 같이 임금에 있다. 노조는 기본급 8.2% 인상과 정년 63세에서 65세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격월로 받는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대법 판결은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통상임금 범위를 재정의하라는 취지”라며, “임금 인상률보다 먼저 임금체계를 개편하자”고 맞섰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파업 돌입과 동시에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익일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또한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하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특히 지하철 혼잡시간이 오전 7시부터~10시, 오후 6시~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2시까까지 연장하여 총 189회 증회 운행한다.
25개 자치구에는 지하철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625대(117개 노선)가 투입된다. 보광운수, 원버스, 정평운수 등 15개 노선(2113, 2114, 2236, 7024, 7737, 7738, 7739, 8777, 4433, 6642, 6645, 6647, 1162, 1164, 6633)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택시 수요 증가에 대비해 파업 시작일인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 종료 시까지는 합승 단속도 한시적으로 유예된다. 승객의 동의가 있으면 합승이 가능하며, 요금은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지도앱(네이버ㆍ카카오맵)이나 택시앱의 예상 요금을 기준으로 승객과 합의해 수기 카드결제로 징수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과다 요금 징수를 막기 위해 현장 안내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산콜센터, 교통정보센터(토피스), 정류소 안내 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며, 시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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