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에너지공사(사장 황보연, 이하 공사)가 서울형 수소경제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공사는 액화수소 기반 충전소 도입을 위한 실증특례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취득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사는 이번 특례를 바탕으로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상용차 수요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관련해 공사는 이날 효성중공업과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공사는 △도심 내 설치가 용이한 액화수소 충전소 모델 개발 △액화수소 충전설비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 △BOG 성능개선을 통한 경제성 확보 등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 접근성이 높은 거점형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BOG(Boil Off Gas)는 극저온 상태의 액화수소가 저장 중 외부 열에 의해 기화되는 현상이다.
공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민간기업과 기술 교류,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 시민 체감형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되는 핵심 이슈는 BOG(Boil-Off Gas) 현상이다. 액화수소 저장 탱크 내에서 자연 기화로 발생하는 BOG는 수소 손실을 초래해 충전소 운영 수익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는 기체수소에서 액화수소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 요인 중 하나다.
공사는 BOG 손실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력을 보유한 효성중공업과 협력해 서울 시내 공공부지 등을 활용한 거점형 액화수소충전소 선도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형 수소차 충전 인프라의 경제성과 접근성을 모두 갖춘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천 공영차고지 액화수소버스충전소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6년까지 공영차고지 5개소에 수소버스 충전소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은 기체 수소충전소 대비 약 10배 이상의 충전능력을 보유한 액화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재의 시점은 단순한 확장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공사는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규제 특례를 계기로,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수소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탄소중립 도시 서울 실현을 위한 기술적 기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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