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ㆍ서대문ㆍ송파 시범운영 후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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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신고 앱 화면. / 자료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운동과 치안을 결합한 새로운 시민참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서울 러닝 순찰대’는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도시 곳곳을 누비며 안전까지 함께 챙기는, 전국 첫 순찰 모델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27일 러닝 애플리케이션 ‘런데이(Runday)’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땀과 ‘서울 러닝 순찰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자치경찰과 민간 기업의 첫 협업 사례로, 시민의 참여와 민간 기술을 접목한 것이 핵심이다.
오는 6월부터는 강남, 서대문, 송파 등 3개 자치구에서 두 달간 시범 운영이 이뤄진다. 각 구의 러닝크루 중 최소 6개월 이상 활동한 경력자 10~20명이 선발되며, 순찰을 위한 별도 교육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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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러닝 순찰대’에 참여하는 ‘B.R.R.C.’ 러닝크루. / 사진 : 서울시 제공 |
참여하는 크루는 ‘런비(Run B)’, ‘B.R.R.C.’, ‘터틀즈 러닝크루(Turtles Running Crew)’ 등으로, 정기적인 그룹 러닝과 공익활동 경험이 풍부한 팀들이다.
활동에 투입되는 ‘런데이’ 앱에는 순찰 전용 기능이 탑재된다. 실시간 위치 확인은 물론, 위험 상황을 목격했을 때 긴급 신고와 현장 사진 전송까지 가능하다. 범죄나 화재, 구급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런비 대표 박강일 씨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마음에서 참여했다”며 “도시 안전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틀즈 러닝크루 대표 서주호 씨는 “러닝을 하며 도시를 지키는 새로운 참여형 활동이 매력적이었다”며 “러너로서의 사명감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6월 중순부터 2주간 앱 기능을 시험 운영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땀과 협력해 보완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부터는 순찰대 운영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용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범죄에 대한 시민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증가하는 러닝 인구가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민간과 행정, 경찰자원의 협력을 통해 ‘즐기는 러닝(Fun Run)’을 넘어 ‘선한 러닝(Good Run)’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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