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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불발된 김문수, ‘보수 총결집ㆍ반명 빅텐트’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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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8 17:22:34   폰트크기 변경      
金, ‘박근혜ㆍ이명박’ 연쇄회동…민주당 출신 ‘이낙연ㆍ손학규’ 등 영입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되자 ‘보수’와 ‘반명’ 두 축으로 총력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이어 회동하며 보수 표심을 다지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도 손을 잡으며 ‘반명 빅텐트’를 도모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간 데 이어 27일엔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며 막판 보수 총결집을 시도했다. 당초 김 후보가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이날 저녁으로 잡힌 대선 후보 TV토론회 준비를 감안해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오는 방식으로 배려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명’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겠지만, 김 후보는 국가를 경영할 것”이라며 “이 시대에 과연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아니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대통령이 맞느냐”고 했다고 배석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문수 띄우기’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오찬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김 후보와 포옹하면서 “깨끗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누구보다도 노동자의 어려움과 기업 경영을 잘 알고 기업을 유치해본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추켜세웠다.

박 전 대통령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와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차례로 찾으며 사실상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며 “며칠 전 김 후보께서 아버님ㆍ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사저를 찾아온 김 후보에게 “당이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한 김 후보는 민주당 당대표와 5선 국회의원, 재선 전남지사,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끌어안으며 ‘반명 빅텐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자고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와 이 상임고문은 공동정부 구성ㆍ운영, 개헌 추진, 대통령 3년 임기 단축, 2028년 대선ㆍ총선 동시 실시 등 사안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역시 민주당에서 대표를 지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일찌감치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했으며,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경기지사를 지낸 바 있는 임창렬 전 지사도 지지를 표명했다.

당도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전원은 지난 27일 “이재명 범죄 세력의 총통 독재를 막고 나라를 혼란에서 구해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과 당의 수평적인 관계를 위해 ‘대통령 당무개입 금지’ 등 내용이 담긴 당헌개정안을 의결하고, 전 경기도 공무원 조명현 씨를 당사로 불러 이재명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의혹을 재차 공격했다.

‘반이재명’ 정서를 한껏 끌어올리면서 당정관계 정상화를 내세워 중도, 무당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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