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ㆍ보건소ㆍ의회까지 원스톱 행정 허브
‘머무는 구청’으로 변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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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청 신청사 조감도. / 사진 : 강북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북한산을 병풍 삼은 강북구청이 지하 6층~지상 17층짜리 문화복합청사로 새롭게 태어난다. 민원만 보러 오는 곳에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 강북구가 50년 만에 구청사를 전면 교체한다.
강북구는 지난 14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신청사 관련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청사 건립을 위한 첫 관문이 열린 셈이다.
사업 대상지는 수유동 192일대. 수유ㆍ번동 지구단위계획구역(면적 43만6100㎡) 내 청사 특별계획구역(9485.6㎡)이다. 이번 결정안에는 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 변경과 중복범위 조정, 한천로 도로 확장 및 이면도로 확보, 특별계획구역의 용도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구는 서울시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조권 확보, 도로 구조 개선, 지하공간 활용 등도 설계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신청사 사업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청사는 연면적 약 6만8942㎡ 규모로, 구청을 비롯해 주민센터, 보건소, 구의회 등 강북구 핵심 행정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기존에는 부서가 흩어져 있어 한 건으로 해결되지 않던 민원이, 이제는 ‘한 건물 안’에서 끝날 수 있는 ‘원스톱 행정허브’가 된다.
여기에 체육시설, 문화예술공간, 북라운지 등도 들어선다. 단순한 행정 공간이 아니라, 아이 데리고 운동하러 오고 책 읽으러 들르는 ‘생활 밀착형 청사’로 구성된다. 북카페 옆에서 주민 토론회도 열리고, 공연도 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강북구는 이 신청사를 단순한 이전이 아닌, “도시 환경의 재편”이라고 보고 있다. 건축, 토목, 전기, 조경 등 전문가 회의를 연간 9차례 이상 열고 있으며, 국내외 선진사례도 적극 참고 중이다.
주민 참여도 빼놓지 않았다. 강북구는 올해 3~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8일간 주민 열람 및 의견수렴을 진행했으며, 구청 개청 30주년을 맞아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신청사 건립의 배경엔 노후화된 현 청사의 한계가 있다. 현재 강북구청은 1974년 준공된 건물로, 시설이 낡았고 공간도 부족하다. 여러 부서가 분산돼 있어 행정 비효율 문제가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말까지 모든 부서를 임시청사로 이전하고, 내년 1월부터 철거공사에 착수한다. 완공은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자연과 도시개발의 조화를 상징하는 강북의 미래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 건립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신청사는 기존 행정청사의 한계를 넘어, 열린 녹지와 복합 문화공간을 갖춘 새로운 공공시설의 모델로 조성해 구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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