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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사고에...SPC "크보빵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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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9 15:18:05   폰트크기 변경      

지난 27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차량이 합동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연이은 사고에 SPC그룹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강화 활동에 나선다.

SPC그룹은 29일 사과문을 통해 안전사고 후속 조치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그룹의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듬해에는 근로자의 손가락 골절 등의 사고도 일어났다. 이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안전관리에 5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사고는 계속 됐다.

지난 3월 출시된 크보(KBO)빵은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3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판매되며 SPC그룹의 효자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SPC그룹은 우선 사고가 난 설비를 조사 이후 전면 철거ㆍ폐기할 예정이다. 또 노조ㆍ생산ㆍ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매달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을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한다.

사고가 발생한 시화공장은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에 설비를 점검한다. 노사 협의를 통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운영을 도입할 계획이다.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도 확대한다.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한다.

SPC그룹은 이번 사고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 동안 일대일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한다.

한편 이날 사고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간담회에는 도세호 SPC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그는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2022년 사고 이후 전 계열사가 안전 강화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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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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