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30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어제 단일화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신성범 의원(국민의힘 빅텐트추진단장)을 통해서 토론을 하자는 제의가 (이준석 후보 측에서) 오기도 했었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또 “어제 9시쯤 이 후보 측에서 이 후보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준비를 하던 중 장소를 변경하겠다는 연락이 왔고 뒤이어 회동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준석 후보 측의 여러 가지 생각이 변화하는 흐름,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단일화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도 이날 YTN라디오 ‘김영수의 뉴스파이팅’에 뒤이어 출연해 김 비서실장의 이같은 주장을 두고 “어제 오후 9시까지 종로 3가에서 유세를 하고 10시부터 홍대에서 유세 일정이 잡혀 있었다”며 “(김 비서실장이) 어떤 분한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공개 일정이 변경되거나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신성범 의원 측과 정확히 얘기하고 소통한 바도 없고, 신성범 의원이 저한테 만나려고 몇 번 제 유세장에 오셔도 저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계속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재원 비서실장이 신성범 의원에게 뭔가 잘못 전달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돼 20% 가까운 국민들이 투표한 상황에서, 아직 단일화를 국민의힘이 얘기하는 게 놀랍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도 “국민의힘 쪽에서 자신이 이준석과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자기들이 뭘 주선하겠다는 연락을 돌려돌려해도 저는 거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 측 캠프도 공식 공지를 통해 김 비서실장 발언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 후보와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그런 제안을 한 사실이 없다. 근거 없는 말로 국민을 혼란시키고, 지지층을 묶어보려는 시도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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