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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은평선 및 서부선 위치도. /사진= 국토교통부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경기도가 추진 중인 총 추정금액 1조2761억원 규모의 고양은평선 건설공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남은 일정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오는 2032년 상반기께 개통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고양은평선과 직결되는 서부선 민간투자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반쪽짜리 개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3일 조달청에 따르면 경기도 수요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건설공사(1~3공구)’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접수 결과, 3개 공구 모두 경쟁 구도를 이루며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이 공사는 경기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를 잇는 총 연장 16km의 광역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3기 신도시인 고양창릉지구를 지나는 등 수도권 서북부권 교통 불편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추정금액 3982억원의 1공구는 HL디앤아이한라 컨소시엄과 금광기업 컨소시엄 간 맞대결로 압축됐다. HL디앤아이한라는 60%의 지분으로 대보건설(20%), 씨앤씨종합건설(7%), 이에스아이(7%), 영진종합건설(6%)과 손을 맞잡았다. 설계는 KG, 동일, 서하 등이 맡는다.
금광기업은 50%의 지분을 들고, 남광토건(35%), 한라산업개발(10%), 디에이치에스건설(5%)과 힘을 합쳤다. 설계는 다온, 내경, 남진, 라온, 삼경 등이 담당한다. 1공구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일대를 잇는 6.4km 구간으로, 정거장 3곳이 들어선다.
추정금액 3947억원의 2공구는 BS한양 컨소시엄과 극동건설 컨소시엄의 맞대결 구도다. BS한양은 50%의 지분으로 한라산업개발(18%), 일성건설(17%), 강산종합건설(8%), 대창건설(7%)과 발걸음을 맞췄다. 설계는 신성과 동일 등이 수행한다.
극동건설은 58%의 지분을 쥐고, 금광기업(20%), 세운건설(7%), 강산건설(5%), 국기건설(5%), 디에이치에스건설(5%)과 팀을 구성했다. 설계는 다온과 내경 등이 맡는다. 2공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서 행신동을 잇는 4.72km 구간으로, 정거장 3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남광토건 컨소시엄은 가장 규모가 큰 3공구(추정금액 4832억원)를 두고 격돌한다. 태영건설은 56%의 지분을 갖고 이에스아이(10%), 신흥건설(8%), 지아이(6%), 씨앤씨종합건설(5%), 영진종합건설(5%), 지에이건설(5%), 토브건설(5%)과 합을 맞췄다. 설계는 신성, 건화, 다우, 다산 등이 담당한다.
남광토건은 63%의 지분으로 극동건설(20%), 세운건설(6%), 한라산업개발(6%), 신진건설(5%)과 손을 잡았다. 설계는 다온, 내경 등이 수행한다.
3공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서 주교동을 잇는 4.88km 구간으로, 정거장 2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 등이 예정돼 있다.
도는 이달 13일 현장설명회에 이어 오는 11월6~11일 입찰서를 접수한 뒤 설계심의를 거쳐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위한 가중치는 설계 70%, 가격 30% 수준이다. 도는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이후 약 1년 간의 실시설계 기간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이 유력하다. 공사기간은 약 5년 5개월로, 이르면 2032년 상반기께 개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 중인 서부선의 개통 시기도 관건이다. 고양은평선과 직결하는 서부선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반쪽짜리 개통에 그칠 수밖에 없어서다. 서부선은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 노선으로, 두산건설 컨소시엄 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성 부재로 일부 CI(건설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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