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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시행돼 햇수로 10년차를 맞았다.
신탁방식이란 신탁사가 조합을 대신해 사업비 등 자금의 조달, 인ㆍ허가 업무 수행, 시공사 선정 등 정비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신탁사는 해당 정비사업 매출액의 1% 내외를 신탁 수수료로 받고 이를 수주실적으로 잡는다. 보통 사업시행자 지정 시 예상 매출액의 30∼60%를 수주실적으로 잡고 나머지는 관리처분인가 등 정해진 시점에 실적을 추가하는 식이다.
올해는 예상 매출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다수의 정비사업에서 신탁사들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곳이 양천구 목동과 경기도 광명이다.
목동의 경우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하나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이 사업시행자 지정을 앞둔 상황이다.
이들 신탁사 중 한국자산신탁(목동9ㆍ10단지)과 하나자산신탁(목동2ㆍ5단지)은 2개 단지에서 수주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주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광명에서도 올해 들어 사업시행자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탁특례방식(정비구역ㆍ사업시행자 동시 지정) 선구자인 한국자산신탁은 광명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광명 하안택지지구 13개 아파트 단지 중 최초로 신탁방식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성과다.
한자신은 올해 하반기에도 하안주공10ㆍ11단지 통합 재건축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예상하면서 올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 컨소시엄도 광명 하안주공3ㆍ4단지 재건축 공동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한국토지신탁은 광명 하안주공6ㆍ7단지, 교보자산신탁은 하안주공9단지, 하나자산신탁은 하안주공12단지의 예비신탁사로 선정된 상태여서 연내 사업시행자 지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매출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목동과 광명 재건축 추진단지에서 속속 신탁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고 내년에는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신탁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 통합 재건축의 사업시행자 지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의 경우 매출액 규모가 10조원 내외로 사상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탁사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던 개발신탁(토지를 신탁사에 맡겨 개발해서 임대하거나 분양하는 방식)이 맥을 못 추는 대신 신탁방식 도시정비사업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탁사 도시정비사업부서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황윤태기자hyt@dnews.co.kr
황윤태 기자 h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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