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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역주행’ 금리 인상…만기 집중에 수신방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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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4 15:33:2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하반기 예금 만기가 집중된 저축은행들이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신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97%를 기록해 전달(2.96%)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개별 저축은행별로 보면 페퍼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2.70%에서 3.05%로 0.35%포인트(p)나 올렸고, OSB저축은행도 2.90%에서 3.20%로 0.30%p 인상했다.

고려저축은행은 비대면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3.10%에서 3.25%로, 예가람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2.75%에서 2.95%로 각각 올렸다.

SBI저축은행과 BNK저축은행도 각각 0.20%p, 0.15%p씩 금리를 인상했으며, 상상인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0.10%p씩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예금 금리를 연이어 낮추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30%p 내렸고, SC제일은행도 거치식 예금 5종 금리를 최대 0.20%p 인하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신금리 인상은 이미 예치하고 있는 고객들이 만기 시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않게 하기 위한 수신방어를 위한 인상"이라며 "특히 향후 3개월 안에 만기가 몰려 있는 저축은행들이 많아 금리가 오르는 의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업계의 1분기 수신잔액은 99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102조2000억 원) 대비 2조6000억원(2.5%) 감소했다. 수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업계 전반이 수신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이 향후 수신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부양 정책이 본격화되면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금 등 수신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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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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