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ㆍSK하이닉스 등 대형주 강세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 과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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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 이상 오르며 2770선을 넘긴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와 이재명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상법 개정 등을 통해 ‘코스피 5000시대’ 달성을 제시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 코스피가 2% 넘게 급등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같은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6% 오른 2770.84로 마감하면서 연고점을 돌파했다. 이전 연고점은 지난달 29일 기록했던 2720.64였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거래일보다 1.34% 상승한 750.2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49억원과 2046억원씩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은 견인했다. 개인투자자는 1조225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시작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새 정부가 서둘러 경기 부양 정책에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날 주식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코스피 5000’ 달성의 직접적인 수혜 종목인 증권주가 이날 급등했다. 부국증권 주가는 22.67%나 껑충 뛰었고, 미래에셋증권도 13.25% 올랐다.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1.76%)와 SK하이닉스(4.82%)를 비롯해 KB금융(7.9%)과 현대차(1.09%) 등 대형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회사로 돼 있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이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로 회사가 지배주주뿐만 아니라 일반주주의 이익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상법 개정안 논의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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