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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와 매도를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를 이미지화 요청했을 때 챗GPT의 작업물/ 사진=챗GPT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대선 직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이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달 연이은 주가 상승에도 주가 하락 장에 걸었던 투자 심리가 대선 직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틀 후인 5일, 2810선을 돌파한 코스피 시장의 오름세를 따라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이어졌다.
5일 코스피 지수는 1.71%오른 2818.18로 출발해 전날 대비 1.49%% 상승한 2812.05로 장을 마감해 연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 날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사들이며 상승세에 승부수를 걸었다.
이 날 코스콤 ETF에 따르면 5일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126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TIGER200(39억5000만원) △RISE200(8억5900만원) △ACE200(3억9800만원) 등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들에서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한편, 코스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의 경우, 지난 2일에는 295억9400만원 가량 순매도했으나 4~5일 이틀간 1333억 5300만원을 순매수하는 등 매수ㆍ매도세가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 달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장에 줄곧 승부수를 건 행보와 상반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달 5.52% 상승해 1월 기록한 4.91% 상승세를 넘어섰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장에 수익을 내는 ETF에 자금을 투입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KODEX 200’ 368억8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PLUS200 역시 1억1500만원 가량 순매도 했다. 아울러 이들과 달리 역방향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4141억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코스피 지수 추종 ETF에 대한 향후 매수ㆍ매도 선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먼저 새 정부가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으면서 시장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재정을 확대하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증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수 시장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대선 이후 2차 추가 경정 예산안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 흥국증권이 발간한 ‘새정부 출범과 시장의 기대’ 보고서를 보면 지난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치러진 9번의 대선 전후 주식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대선 한 달 뒤 코스피는 평균 4.7% 상승했고, 1년 뒤에는 평균 15.4% 올랐다.
반면, 한국 기업의 펀더멘탈(성장잠재력) 부족과 관세 협상으로 인한 변수로 국내 코스피 지수가 내림세를 걸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개월여 동안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했던 이유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대감 단 한 가지”라며 “국내 정책 기대 관련 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기초체력이 부족한 탓에 외생 변수에 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기업의 실적은 올해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 우려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전반적인 실적 전망은 연초 이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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