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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 트렌드 한 눈에...ETRI 2025 컨퍼런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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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8 16:35:07   폰트크기 변경      

시각장애 안내 특화 인공지능 탑재한 로봇견  ‘에디’

미래 우주ㆍ심해 탐사 활용 원격 교감 상호작용 기술

실시간 촉각 감지 로봇손ㆍ멀티모달 교감 AI로봇도

ETRI가 부산대 등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을 적용한 시각장애 안내로봇 ‘에디’가 전시장을 걸어다니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한국전자통신기술연구원(ETRI) 기술 전시장.


눈을 감고 시각장애인 안내로봇 ‘에디’에게 몸을 맡겼다. 에디는 인파와 벽, 계단 등을 인식해 “전방에 장애물을 발견해 잠시 멈추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려볼 수 있게 안내해줬다.

에디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에 ETRI가 개발한 시각장애인 안내 특화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음성을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에디, 지금 눈앞에 뭐가 보여?”라고 물으면 에디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설명하는 게 아닌 보행에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을 골라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준다.

이 기술은 널리 쓰이는 VLM(Vision-Language Model)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VLM은 이미지와 자연어 텍스트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용자가 직접 설명이 필요한 대상을 선택해 검색하는 형태로 활용된다.

에디에 활용된 AI는 시각장애인이 보행 중 직접 상황을 인식할 수 없는 만큼 분석이 필요한 이미지를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 ETRI가 시각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AI에 집중 학습시킨 결과다.

시각장애인이 에디에 연결된 손잡이를 통해 진행방향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가 이미 익숙한 길이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 음성 또는 물리적 힘을 가해 에디를 이끌 수 있다.

ETRI 관계자는 “수년 내 실제 시각장애인 안내견 시험을 통과하는 게 목표”라며 “시각장애 안내견 역할뿐 아니라 공장 무인 경비 시스템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ETRI 관계자가 HMD 기기를 쓰고 다른 공간에 있는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전시장 한쪽에선 머리에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기를 쓰고 손에는 로봇 장갑을 장착한 채 허공에 대고 악수를 하고 있는 한 남성이 눈에 띄었다.

가상 공간 원격 교감 상호작용 기술 전시 코너에서 만난 ETRI 관계자는 “HMD 기기 화면에서 다른 공간에 있는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뿐만 아니라 로봇 장갑을 통해 악수를 나누거나 육체적 접촉도 실제처럼 구현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옆 공간에는 같은 장비를 착용한 채 처음의 남성과 원격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 여성이 보였다.

ETRI 관계자는 “미래에 우주나 심해 탐사 등에 인간이 시각ㆍ촉각을 비롯한 실제 감각을 느끼며 조종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접촉하는 물체 경도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악력을 조정하는 로봇 핸드 기술도 전시됐다.


‘E1’이라는 이름이 붙은 로봇 손가락 사이에 손을 넣어보니 처음에는 악력이 느껴지지 않다가 곧바로 적당한 세기로 힘을 주는 게 느껴졌다. 


힘의 세기에 따라 로봇 손가락에 들어오는 불빛 색깔도 달려졌는데, 파란색으로 빨간색 쪽으로 갈수록 힘이 세졌다.


ETRI 관계자는 “과일이나 플라스틱 컵 등 비정형 물체와 접촉했을 때 실시간으로 표면을 감지해 적당한 힘을 설정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람과 대화하며 제스처를 섞어 교감할 수 있는 AI 로봇도 보였다. 한 참관객이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고 말을 걸자 이 로봇은 양손을 번쩍 드는 포즈를 취하며 “파이팅 저도 항상 응원할게요!”라고 대답했다.


ETRI가 개발한 멀티모달 교감형 인공지능 로봇. / 사진: 민경환 기자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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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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