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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임기 남았는데”… 李정부, 증권유관기관 수장 교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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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9 06:20:39   폰트크기 변경      
정은보·이순호·윤창현·김정각에 쏠린 눈…서유석은 선출직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따라 증권유관기관 수장 교체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기관장의 임기가 상당 기간 남아있지만 과거 새 정권 출범 때마다 기존 최고경영자(CEO)가 중도 하차하는 일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윤창현 코스콤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의 임기는 최대 27개월까지 남아 있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3년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임기 만료일이 2027년 2월이다. 특히 정 이사장은 문재인·윤석열 정부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앞서 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8월 금융감독원장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임기 10개월 만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을 거쳐 작년 2월 윤석열 정부에서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체된 사례가 적지 않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2월 취임했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 중도 사퇴했다. 당시 임기는 6개월 정도 남은 상태였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10월에 발탁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2017년 9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023년 3월 선임돼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이 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캠프 중 경제 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도 맡았다. 이러한 이력으로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작년 9월 취임한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증권유관기관 수장 가운데 임기(2027년 9월 만료)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이 사장과 마찬가지로 그는 보은성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경쟁력강화위원,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을 지내서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바뀌는 시기에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우주하 코스콤 사장 모두 임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임기는 작년 6월 시작, 2027년 6월 종료된다. 한국증권금융 사장직에는 금융위원회 1급 인사가 임명되는 일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김 사장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이처럼 정치색과 비교적 무관한 까닭에 정권 교체 후 역대 한국증권금융 수장이 사퇴한 전례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영전한 정지원 사장 한 명뿐이다.

지난 2023년 1월 당선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올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증권·자산운용사 등 회원사의 투표로 뽑히는 선출직이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다른 증권유관기관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금융당국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 인선 작업까지 동시에 진행된다면 증권유관기관 CEO 인사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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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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