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월 공법으로 벽체 대형화
외벽체-내벽체 현장 조립 뚝딱
절단한 보 건식 방식 접합 시공
“공기 획기적 단축, 공사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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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합화PC기술협회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손민기 기자sonny906@ |
[대한경제=손민기 기자]“기둥ㆍ보ㆍ슬래브는 물론 벽체까지 PC로 제작해 시공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 PC기술의 발전을 체감했다.”
지난 5일 한국콘크리트산업이 시공 중인 경기 평택시 고덕산단 2차 용수공급시설공사(2공구) 건설현장에는 PC업계 관계자 50여명이 모였다. 한국복합화PC기술협회(회장 이원호)에서 회원사를 상대로 한 현장견학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해당 현장에는 한국콘크리트산업(대표 박용선)이 참여해 구조물 공사에 PC를 공급ㆍ시공 중이다. 기둥ㆍ보ㆍ슬래브는 물론 벽체까지 총 893매의 PC 부재를 공급한다. 특히 벽체에 사용되는 더블월 공법(3SW)은 한국콘크리트산업이 보유한 PC공법 기술의 결정체다. 말 그대로 외벽체와 내벽체를 공장 제작한 뒤 현장에서 벽체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연결하는 더블월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저류조나 반도체 공장 건설에 필수공법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3SW-S(Super), 3SW-T(Titan)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벽체 대형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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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산단2차 용수공급시설공사 현장에 사용된 한국콘크리트산업의 더블월 PC 벽체. /손민기 기자sonny906@ |
한국콘크리트산업 관계자는 “벽체에도 PC공법이 사용되면서 진정한 공기단축이 이뤄지게 됐다”면서 “기존 3SW는 8m 이하 벽체에만 사용됐는데, 3SW-S와 3SW-T 개발로 12m 이상의 벽체에도 PC공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콘크리트산업은 해당 현장에 하프 슬래브와 DHP시스템을 적용해 거푸집이 필요 없는 무동바리 시공을 구현하고 있다. 이는 공기 및 공사비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일행은 인근 평택시 청북읍 어연리 삼성전자로지텍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으로 이동해 ㈜케이이씨의 PC 기술력을 확인했다.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4만7951㎡)으로 건설되는 물류센터에 PC 공급ㆍ조립은 케이이씨가 총괄하는데, 여기에는 총 3828매의 PC 부재가 투입된다. 전체 건축물이 PC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슬래브에는 전체 PC 부재의 72.4%에 해당하는 2774매가 투입된다. 모두 할로우코어슬래브(HCS)다. HCS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슬래브 중앙에 원통형 구멍을 뚫은 콘크리트 판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물류센터, 경기장, 데이터센터, 지식산업센터, 반도체 공장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해당 현장의 PC 조립은 당초 6개월로 계획됐으나, 현장의 요청으로 1개월 단축됐다. PC공법이라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현장에선 보 접합 시공이 이뤄졌다. 절단한 보를 건식 방식으로 접합하는 공정이다. 케이이씨 관계자는 “기둥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보의 무게가 나가게 마련인데, 절단 후 접합 시공은 운반중량 제한(25t)을 피하면서도 대형 부재를 설치하는 실용적인 시공법”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공공기관 관계자도 눈에 띄었다. 양지수 국토안전관리원 겸임교수는 “국내 PC 건설기술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놀랐다. 실제로 보니 설계와 시공의 정밀도가 매우 높아 향후 기술 고도화가 더 기대된다”고 감탄했다.
이원호 복합화PC기술협회 회장은 “오는 9월에는 PC 부재를 생산하는 공장견학이 예정되어 있고, 10월에는 일본 프리패브협회와 기술교류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탈현장건설(OSC) 시대에 PC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복합화PC기술협회는 1991년 PC연구회라는 전문위원회로 출범해 2006년 한국복합화건축기술협회로 사단법인화 했고, 2018년 현재의 명칭을 바꿔 30년 이상 활동하고 있다.
손민기 기자 sonn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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