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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협력관. / 사진: 해외건설협회 제공. |
이 횡단철도는 여러 노선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논의가 활발한 노선은 브라질 대서양에 위치한 산토스(Santos)항에서 볼리비아를 거쳐 태평양의 페루 일로(Ilo)항까지 연결되는 총 3755㎞ 철도사업이다.
이 철도의 사업비는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안으로 당초 35억~140억 달러로 예정됐지만 철도 노선과 관련 국들의 관심 등으로 노선 연장이 8000km 이상으로 논의 중이다. 사업비는 적게는 수백억 달러에서 1000억달러 이상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남미 횡단철도 사업은 이미 1975년추진되다 실현되지 못했지만,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제안을 계기로 다시 국제적 관심 속에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철도의 실현 가능성이 구체화된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식량은 대부분 자급할 수 있으나, 에너지와 광물 자원, 특히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축산 사료의 경우 자급이 어려워 대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 횡단철도는 브라질의 이해와도 맞물려 있다. 브라질은 글로벌 무역 긴장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웃 국가들과의 물류 통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해관계 속에 페루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철도 사업의 재원을 제공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중국기업들의 페루 진출이 활발한데다, 페루에서 중국기업들은 기존 항만 투자사업 외에도 철도 분야에 리마-이카(ICA)간 철도(65억 달러)에 차이나 국영철도 그룹(China Railway Group)이 타당성조사 및 시공 참여를 모색중 이기 때문이다.
시공 중인 리마 메트로 2호선(56억 달러)도 이미 중국 자본이 참여 중이다.
130여 건의 엔지니어링 수주 및 진행실적이 있는 페루를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감리 등 컨설팅(엔지니어링) 분야의 참여 경험이 많이 있는 우리 기업은 남미 횡단철도 사업 진출과 관련 다양한 방식의 참여 노력이 요구된다.
한 건설기업 임원은 만약 중국이 투자 등을 통한 남미 횡단철도 시공에 참여하게 될 경우 우리 기업들은 중국기업들이 참여하지 않는 철도관련 설계, 감리, PMC 등 컨설팅 업무 참여를 시도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 다음으로 우리 기업들은 철도가 놓일 국가에서 시행하는 관련 PPP사업 참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중 외국 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페루의 PPP사업을 주시해야 한다. 페루는 안정적인 환율 관리와 물가, 외국기 업에게 PPP사업 참여 관련 일부 수익을 보장하는 등 사업 추진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남미에서 인프라 PPP사업 진출시 구미 기업과 협력 참여할 경우 사업 노하우와 수익 확보 등에서 유리해 보인다. 특히 스페인 기업과 파트너링을 시도할 경우 우리 주력시장인 동남아에서 조인트벤처(JV) 진출 등을 제안하면 중남미 진출시 파트너링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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