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열풍에 엔비디아 핵심 공급사 올라선 SK하이닉스
‘달리는 플랫폼’ 된 자동차ㆍ납기 1년 단축 스마트조선소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 등 한국 핵심 산업군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도입해 생산성 향상과 신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SK하이닉스, HD한국조선해양,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수출기업들의 AI 도입 동향을 담은 ‘AI 시대가 이끄는 한국 주력 수출 산업 변화’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반도체 분야는 산업 구조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맞춤형 수요에 대응해 HBM 개발 조직을 고객 맞춤형과 표준형으로 이원화했다.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는 고성능 AI 연산용 반도체(NPU)를 개발ㆍ양산해 반도체 기술력을 입증했다.
자동차 분야는 AI가 등장으로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달리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8∼2029년까지 글로벌 1위 달성이 목표다. 지난 3월 자체 차량용 운영체제(OS) ‘플레오스’를 발표하며 2027년 말까지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미래 첨단 조선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AI,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등 기술을 결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월 컨테이너선 4척을 인도 기간보다 1년 앞당겨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공작기계 제조업체 화천기공은 AI 지능형 공작기계 ‘스마트 UaX’를 개발해 데이터만 입력하면 연산부터 가공까지 기계가 스스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중외제약은 AI 기술을 고도화한 신약 개발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구축해 기존 플랫폼 대비 25∼50%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다만 무협 조사 참여 기업 중 16.9%만이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어 중소ㆍ중견 기업 확산이 과제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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