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하는 그림을 요청했을 때 이미지/사진=챗GPT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가격상승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과 달리 위험 자산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차액결제거래(CFD)기준 금값은 이 날 오후 5시 기준 전 날 대비 온스당 0.17% 상승한 3323.0달러를 기록중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전 날 대비 0.32% 하락한 10만56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20일부터 4월7일까지 비트코인은 10만9588달러에서 7만4508달러로 32.01% 급락했으나, 금은 온스당 2744달러에서 2980.8달러로 8.63% 올랐다. 이후 금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조정을 겪었는데 해당 기간 금은 7.22%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18.27% 상승했다.
투자자 비중을 봤을 때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 자산 성격을 반영하지 못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 80%가 거래 차익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며 “25% 가까이 중장기적 투자가 이뤄지는 금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여전히 투기자산으로서 금리 인하기에 강세를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가 인하되기 직전에는 금이 각광을 받으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글로벌 유동성 지수를 후행하는 비트코인이 강해진다”며 “한편 비트코인이 세를 더하는 구간에서 금 가격은 상승 속도가 둔화되며 경쟁자산의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안전 자산화 가능성을 비췄던 비트코인은 도리어 금과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1월 현물 ETF가 상장되고 1년간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반면, 금은 꾸준히 안전자산의 형태를 가격 상승세를 이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비트코인은 기술주와도 동조현상을 보이다가 반대로 가는 등 변동성이 심한 자산이다”며 “비트코인은 최근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트렌드가 있었으나, 트럼프 행정부와 강한 연관성이 있어서 금보다 덜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두 자산 간 동조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단기간에 커플링이 일어날 수는 없으나, 상장 기업들이 전략 비축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상황이 가속화되고 금과 같이 안전 자산의 성격으로 투자를 활성화 하면 두 자산간 상관성이 높아질 것이다”라며 “가상 자산 생태계 전반에 대한 법안이 발의되면서 장기적으로 디커플링이 완화되는 수순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