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기상ㆍ문자 민원 1100건 응대
워커홀릭 일상 공개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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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새 보스로 등장한 정원오 성동구청장. / 사진 : 성동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 유일의 3선 구청장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 새 보스로 등장하며 안방극장의 주목을 받았다.
정 구청장이 출연한 6월 8일자 309회 방송분은 시청률 최고 5.7%, 전국 평균 4.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주 방송분(4.0%)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동시간대 예능 중 1위를 차지하며 방송 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은 ‘27만 성동구민의 수장’ 정원오 구청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50대 공직자의 대표 주자로 소개했다. 실제로 정 구청장이 X(옛 트위터)에 올린 반려견 순찰대 ‘호두’ 관련 게시물은 585만 회 이상 조회되며 온라인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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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 중인 정원오 성동구청장. / 사진 : 성동구 제공 |
방송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정 구청장은 “성동구 아이돌이라는 별명도 있고 서울특별시 구청장들 중 유일하게 3선 구청장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때론 친구 같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보스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아이돌’이라는 별칭에 대한 질문엔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이 업계에서는 제가 톱이다”라고 웃음 섞인 답변을 내놓아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예능의 유쾌한 분위기와 달리, 실제 구정 현장에서의 일상은 정반대의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새벽 5시에 기상해 오전 8시까지 출근을 마치고, 하루 많게는 1100건에 달하는 문자 민원을 직접 확인하고 응답하며, 현장 점검과 회의를 소화하는 워커홀릭의 일상이 공개됐다.
주민들의 환경 정비 요청, 스포츠 인프라 설치 민원 등 크고 작은 구정 사안을 직접 챙기는 모습, 성동구 전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LED 기반 ‘스마트 정책소통방’ 운영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출장 중에도, 퇴근 후 밤늦은 시간에도 시민들의 문자 민원에 직접 답하며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장면은 ‘공무원’이 아닌 ‘동네 사람’으로서의 구청장을 드러내며 진정성 있는 행정 철학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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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녹화 중인 정원오 성동구청장(가운데). / 사진 : 성동구 제공 |
정원오 구청장은 방송 말미에 “아무래도 예능 방송의 문법에 맞춰 저의 일상을 보여드려야 했던 만큼 저나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촬영하는 동안 서툰 모습을 보였음을 고백하며, 방송은 방송으로 예능은 예능으로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평소 주민, 직원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성동구의 행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감이 살아있는 ‘감다살’ 구청장으로서 성동구민과 늘 함께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성동구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열린 행정’, ‘현장 중심 행정’, 그리고 ‘소통하는 지방정부’의 모습을 더 널리 알리고자 지속적인 행정 혁신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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