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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10일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문수아기자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와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목표를 밝혔다. 경쟁력 있는 K-콘텐츠가 넷플릭스라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처럼, 무신사가 K-패션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다.
무신사가 내세운 무기는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력이다. 지난해 매출(1조2427억원) 중 70%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발생했다. 특히 2022년 시작한 글로벌 스토어는 연평균 성장률 260%를 기록 중이다. 현재 2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13개국 고객을 만나고 있다.
박 대표는 “K-콘텐츠 인기로 해외에서 K-패션 수요가 많은 지금이 진출 적기”라며“무신사는 다년간 자체 테스트를 통해 K-패션의 글로벌 성공에 필요한 지역 전문성, 브랜드 이해도, 콘텐츠 경쟁력을 갖췄고 각 나라에 맞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을 3조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우선 8월까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를 8000여 개로 확대한다. 올해 말까지는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의 사용자 환경을 통합해 고도화한다. 국내 스토어의 강점인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 선별 기능 등을 해외 고객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플랫폼 고도화를 발판 삼아 온ㆍ오프라인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다. 여기서는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가 주축을 맡는다. 해외 현지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수요 분석을 토대로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한다. 일본은 주문 후 하루 만에 상품이 배송된다. 앞서 무신사와 일본에 진출한 브랜드 마뗑킴은 현지 MFS를 이용해 일일 거래액이 75% 증가하는 성과도 냈다. 연내 일본과 중국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2∼3곳 열고 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한다. 일본에서는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등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무신사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중국은 무신사 글로벌이 최초 진출한 13개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국 고객의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서울 성수동, 홍대에서 운영 중인 매장 매출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70∼80%를 차지하는데, 이 중 절반이 중국인이다. 상하이 등 1선 도시에 우선 진출한 후 1.5∼2선 도시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진출 국가를 넓힐 방침이다. 2026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 중동의 온ㆍ오프라인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한다.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을 가를 물류는 최대한 내재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주 물류센터의 자동화를 진행 중이다. 국가별 물류 인프라는 현지 파트너사를 활용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직접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그동안 전략적 파트너가 없어 고전했던 브랜드에 무신사가 18개 브랜드로 직접 실험하며 쌓은 노하우를 적용하겠다”며 “브랜드는 멋진 상품과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무신사가 모두 책임진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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