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줄줄이 점등… “서울의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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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건물 도입 예시. / 사진 : 종로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광화문이 빛을 입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연상케 하는 거 대한 디지털 전광판이 하나둘 들어서며 ‘미디어 랜드마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9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광화문스퀘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 정기회의를 열고, 하반기 실행 전략과 세부 콘텐츠를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협의회 출범(2023년 12월)과 사무국 개소(2024년 4월) 이후 처음 열린 정기 회의다. 코리아나호텔 전광판을 시작으로, 오는 8월 KT WEST, 10월 동아일보 건물 등 총 9개 건물에 디지털 전광판이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KT 전광판이 개시되면 광화문스퀘어 오프닝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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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est 건물 도입 예시. / 사진 : 종로구 제공 |
‘미디어폴(Media Pole)’ 사업도 본격화됐다. 5월에 사업시행사가 선정됐고, 현재는 설계 단계다. 콘텐츠 역시 다채로워진다. 국내 최초 국제 아트페어인 KIAF와 협약을 맺고 미디어아트 전시를 준비 중이며, 연말엔 광화문광장과 연계한 카운트다운 퍼포먼스도 계획돼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 브랜드 제고, 건물 자산 가치 상승,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수 건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광화문은 서울의 핵심 거점”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뉴욕 타임스 스퀘어처럼 도시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뉴욕의 ‘One Times Square’는 1996년 광고판 설치 후 건물 가치가 약 5억 달러 상승한 바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지금이 실행의 전환점”이라며 “광화문스퀘어가 단순한 광고 공간을 넘어, 미디어와 예술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미디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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