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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종호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회사인 메리츠증권에게 500억원을 지원 받는다. 메리츠캐피탈은 증자 외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하려고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신주 400만주를 1주당 1만2500원에 발행해 5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에,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에 출자하는 구조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의 100% 자회사다. 메리츠캐피탈 역시 이날 신주 100만주를 1주당 5천원에 발행해 운영자금 목적으로 500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우수한 기업금융 수익기반 및 고수익 중고차금융 영위를 통해 이익창출력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상승 및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체자산 및 요주의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22 이후 업권 전반에 걸쳐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이며, 부동산시장 경기 둔화에 따른 건전성 저하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고정이하 자산은 2024년 2분기 중 건전성 저하 자산 매각을 통해 2023년 말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2025년 1분기 중 홈플러스 기업여신 2808억원의 고정 자산 분류와 일부 본 PF 대출의 고정 이하 자산 분류로 다시 늘어나면서, 3월말 기준 고정이하 자산은 6710억원, 요주의 이하 자산은 1조329억원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 자산 비율도 각각 5.6%, 9.7%로 상승했다. 홈플러스 기업여신을 제외하면 고정이하 자산 비율은 5.9%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근 건전성 지표 저하의 주요 원인인 홈플러스 기업여신은 홈플러스 62개 점포를 담보로 한 LTV 25% 내외 수준의 신탁 1종 수익권을 보유 한 점을 고려 하면 궁극적인 회수 가능성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담보권 실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제약여건 등 불확실성이 그대로 있고 있고, 회수지연 탓에 영업자산의 운용효율성이 당분간 저하될 전망이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의 500억원 유상증자 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은 메리츠캐피탈의 재무안정성 저하 우려를 낮춰 줄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가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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