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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금융위원회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난달 은행권은 물론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6조원 불어나 전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의 최대치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5조2000억원 늘며 전월(4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1조9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정책모기지 등 정책성 대출은 1조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전월과 유사한 1조원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제2금융권도 8000억원 증가해 전월(+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권(+3000억원→+8000억원)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저축은행(+4000억원→+3000억원)은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보험은 -3000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전사는 -1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감소폭을 유지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는 아직 관리가능한 범위지만 최근 금리인하 기조, 주택시장 호조 등 확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도 특정 시기, 지역에 자금이 쏠리지 않도록 월별 · 분기별 관리계획을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고 전했다.
◆5월 은행권, 가계대출 5.2조↑…“8월까진 가계대출 증가 전망”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2000억원 불어나며 전월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따른 막차 수요 등으로 주택 거래가 급증했고, 이 영향이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한국은행은 8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금리인하 기조 속에서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가계부채를 자극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55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4월(+4조7000억원)보다 5000억원 확대됐고,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중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이 반영됐고 가정의 달 특성에 따른 계절적 자금 수요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주택 거래가 크게 늘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대출 증가폭은 예상 범주 내”라고 전했다.
대출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4조2000억원 불어나 전월(+3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월 3만8000건에서 토허제가 시행된 2월 5만1000건, 3월에는 6만7000건까지 증가했다. 4월에도 6만5000건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대출은 계절적 자금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월(+1조원)에 이어 1조원 증가했다.
한은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 확대와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가계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5월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의 오름 폭이 확대됐고 거래량도 4월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 대출이 당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DSR 막차 수요에 대해서는 “지난해 7~8월에도 9월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발생했듯 이번에도 5~6월 중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수도권은 이미 스트레스 DSR 금리의 80%를 적용받고 있어, 추가 금리 부과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영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대출 추이에 대해선 “6월은 분기 말 상각 요인이 있어 수치가 높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5월 주택 거래량이 많았던 만큼 그 영향은 7~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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