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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올 상반기 기술형입찰 달랑 1건…일감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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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3 05:00:13   폰트크기 변경      

상반기 발주물량 6건 6108억 목표
실제는 437억 불과…7%에 그쳐
발주계획 상당수 수년째 연기 거듭
지역 님비ㆍ예산 문제 맞물려 난항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국환경공단이 올 상반기 발주를 계획했던 기술형입찰들이 대거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애초 상반기에 예정 물량의 상당수를 발주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허울에 그쳤다는 평가다.

12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올초 발주계획을 통해 올해 총 7510억원 규모의 기술형입찰 9건을 발주한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전체 공사 발주 규모(1조2667억원, 85건)의 60%에 해당하다.

이 중 상반기 발주 예정 물량은 6108억원 6건으로, 올해 전체 기술형입찰 발주액의 81%에 달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과천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5월, 2449억원)’을 비롯해 △과천시 자원정화센터 현대화사업 시설공사(2월, 1071억원) △포항시 하수슬러지 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2월, 449억원)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3월, 1002억원) △횡성군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사업(5월, 437억원) △군포시 환경관리소 현대화사업 시설공사(6월, 7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환경공단의 발주계획은 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상반기 조기 집행 기조와 맞물려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주한 기술형입찰은 ‘횡성군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사업’ 뿐이다. 집행률은 상반기 발주계획의 7%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 간 발주된 환경공단의 기술형입찰들은 매년 3건 안팎에 그쳤다”며 “이월분이 발주계획에 많이 담겨 일감 가뭄의 단비로 여겼는데 올해도 늦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곧 입찰공고를 낼 사업도 있고 하반기 순차적으로 발주할 예정”이란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실제 환경공단 발주계획에 오른 기술형입찰들은 상당수가 수년 간 미뤄져왔다.

‘포항시 하수슬러지 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발주계획에 담겼고,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 등도 2023년 발주계획에 이름을 올렸다. ‘과천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과 하반기 발주할 ‘춘천시 소각시설 증설사업 시설공사(10월, 472억원)’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환경분야 기술형입찰들이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데는 민원과 예산 문제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수처리시설이나 폐기물처리시설 등은 인근 주민들이 원치 않는 대표적인 님비(NIMBY) 시설 중 하나인데, 이를 조율하는 데만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지연될수록 물가 인상 등 요인에 따라 기존 예산으로는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추정금액 1651억원의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의 경우 지난 2021년 발주를 예고한 이후 지난해 발주돼 최근에야 설계심의를 마쳤다. 극심한 민원이 발목을 잡으면서 차일피일 미뤄지다 10년 뒤 옮기는 조건을 내걸고서야 물꼬를 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애초 1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사업비는 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민원 해소를 위해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고, 그 사이 물가가 올라 예산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에 놓이는 식”이라며 “사업별로 뚜렷하게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하나씩 다 있다”고 밝혔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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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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