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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과도한 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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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2 17:23:29   폰트크기 변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5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부양책에만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사후적으로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경기 대응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시급하지만 성장잠재력의 지속적 하락을 막고 경기변동에 강건한 경제구조를 구축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출 경우 실물경기 회복보다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율 기준 약 7% 상승했고,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처럼 손쉽게 경기를 부양하려고 부동산 과잉투자를 용인해온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데 대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로 한미 간 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주요국 무역협상 결과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도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수정했다.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p)나 낮춘 수치로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도 1.6%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성장 둔화에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와 함께 지난 6개월간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크다”며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총재는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로 출범한 정부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새 정부가 구조개혁 과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길 기대한다”며 “한은도 이러한 구조개혁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 분석과 정책 제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기조상 인하 방향을 유지하되,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점은 거시경제와 금융지표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며 신중히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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