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역대 최대를 찍었다. 이 중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총 투자액은 83조6000억원으로, 전년(72조5000원)과 비교해 15.3%(+11조1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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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R&D 투자 추이 및 현황. /표: 산업부 제공 |
R&D 투자 규모가 증가한 기업은 709개, 감소한 기업은 291개로 나타났다. 기업의 기술혁신 의지와 역량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4.8%로, 전년(4.4%) 대비 0.4%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 2010년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후 총 투자 규모, 전년대비 증가율, 매출 대비 투자 비중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5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으며 전년(62.7%) 대비 2.8%p 확대해 상위 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특히 가장 많이 투자한 삼성전자의 경우 30조2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이 늘었으며, 1000대 기업 전체 투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R&D투자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4조5000억원), 현대자동차(4조3000억원), LG전자(3조4000억원), 기아(3조3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3조1000억원), LG디스플레이(2조원), 현대모비스(1조8000억원), 삼성SDI(1조3000억원) 등 9개사로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규모의 투자 기업은 53개사로, 전년대비 3개 증가했다. 그러나 EU집행위원회가 발간한 자료 기준 2023년 세계 R&D 투자 2000대 기업에 포함된 우리 기업은 40개로 미국(681개), 중국(524개), 일본(185개), 독일(106개), 대만(55개) 등에 비해 낮았다.
제경희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정부는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분담하고, 투자성과가 시장에서 현실화될 수 있도록 규제혁신, 실증 인프라, 금융지원 등 사업화 기반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기업과 현장 연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업 투자 활성화 및 성과 창출을 위한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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