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이재명 시대, 이 기업을 주목하라]③ SK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6-16 05:20:19   폰트크기 변경      
‘에너지ㆍAIㆍ바이오ㆍ반도체’ 4대 성장축…“정부 정책과 완벽 동조”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새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반도체ㆍAIㆍ에너지 전환’을 제시한 가운데, 재계 2위 SK그룹  전체가 해당 분야에 투자와 사업구조를 집중해와 주목된다. 시장에선 정부 정책과 SK그룹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만큼, SK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대 기회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지난 13~1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SK는 ‘에너지ㆍAIㆍ바이오ㆍ반도체’ 4대 성장축을 확정했다. 지난 13~1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과 함께 최윤정 SK 성장지원담당 겸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등 차세대 리더도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간담회 이후 합류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SK그룹 계열사 주가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상승세다. 출범 직후(6월4일 기준) 주SK 주가는 17만9900원으로 10.1% 급등했고, 지난 14일 종가는 19만3600원으로 지난 4일 종가보다 7.2%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7.13%, SK스퀘어는 11.31% 각각 상승했다.

△SK, 이재명 정부 수혜 분야는 =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RE100,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등은 SK에코플랜트, SK하이닉스와 직접 연결된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해상풍력 등 서해 재생에너지를 수도권과 산업단지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정부 주도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와의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 SK하이닉스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고, RE100 실증센터를 통해 산업단지 중소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도 지원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정부의 AI반도체 정책 방향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HBM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올해 하반기부터 HBM4 양산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매출의 24%를 HBM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8년까지 총 103조원 중 82조원을 AI 반도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AI분야에선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양사가 수조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민관 프로젝트다.  SK그룹은 이달 중 출범식을 거쳐 오는 8월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 미포 산단 부지는 인근에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인 대규모 전력 수급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 또 다른 ICT 계열사인 SK AX(구 SK C&C)는 그룹 내 AI 전략 실행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재정립됐다.

SK이노베이션 등 SK 계열사들은 이미 배터리, 재생에너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에너지는 울산CLX에 가스엔진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4만8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약 19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울산CLX 열병합발전은 지난해 6월 가동을 시작했다.

바이오 부문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에 3257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R&PD센터를 건립 중이다.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의 기초 연구뿐 아니라, 실제 대량 생산을 위한 공정 설계ㆍ개선까지 통합 개발한단 전략이다. AI 기반 신약개발, mRNAㆍ면역항암제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 강화에 집중하며, 정부의 바이오헬스 국가전략과 연계한 글로벌 진출 기반도 확대한다.


△해킹 사태로 ‘흔들린’ 신뢰는 전사적 대응 = 지난 4월 SK텔레콤 가입자 서버가 해킹당해 약 2695만 건의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됐다.  IMEI 등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규모는 SKT와 알뜰폰 이용자를 합친 수를 초과했다. SKT는 유심 무상교체, 보안 관제 강화 등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29만건의 IMEI 정보 추가 유출 정황까지 드러나며, 그룹 차원의 보안 체계 강화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SK그룹 전체의 데이터 보안과 책임경영 체계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선 그룹 차원의 데이터 책임성과 리스크 대응 체계 강화가 공유됐다”고 했다.


SK그룹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선택과 집중ㆍ관리 가능한 사업 범위ㆍ재무 건전성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설정했다. ICT 계열사의 중복사업 정리, AIㆍ반도체ㆍ클라우드 투자 집중, 리스크 사업 구조조정, 기업공개(IPO) 전략 재검토 등이 병행됐다. 실제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고,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로 편입시키는 등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SK실트론 매각도 주요 현안이다.


SK는 과거에도 정권의 정책 변화와 절묘하게 전략을 정렬해 성장을 이끌었다. 노태우 정부의 통신 자유화 정책은 SK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SK텔레콤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고, 노무현 정부 초기 SK글로벌 사태 당시에는 빠른 정상화 기회를 얻으며 지배구조 투명화와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은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살피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