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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고려청자-민화....고미술 3000점 '그랜드 마켓 빅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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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5 11:28:49   폰트크기 변경      
제3회 한국고미술페어 19~22일 서울무역전시장서 개최


광복 80주년 맞아  ‘지킴의 미학’ 조명
고미술로 되새기는 독립 의미 되세겨

17~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는 하얀 바탕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둥실하고 풍만한 어머니의 뽀얀 살결 같은 푸근함이 매력적이다. 하얀 달덩이처럼 미소를 뿜어내는 백자에 괜스레 안아보고 싶어진다. 모태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달항아리는 우아하고 단아한 구성이 일품이다.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 수복강녕(壽福康寧)의 염원을 담은 민화, 목가구, 희귀한 고문서 등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 3000여 점을 엄선해 보여주는 국내 최대 고미술 장터가 열린다.

전국 고미술상 400여곳의 연합단체인 한국고미술협회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서울무역전시장(세텍) 제2전시관에서 ‘한국고미술페어’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조상들의 삶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도자기 1000여 점을 비롯해 서화 1000점, 목기 500여점, 민예품 500여 점이 나온다.  석기시대 유물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성리학에 기초한 진경산수화와 근대 한국화, 일제강점기 문화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제2회 한국고미술페어 .   사진=한국고미술협회 제공


김경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는 무엇을 지켜왔고, 앞으로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테마로 진짜 우리의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 문화유산을 곁에서 지켜온 ‘문화 지킴이’로서의 정체성까지 전시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고미술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전문 화랑 50여곳은 부스별로 소장품을 전시 판매한다. 인전통문화보전회를 비롯해 예명, 월당, 단청, 조선엔틱, 동예헌, 선조마루, 고려방 등 국내 고미술시장에서 유명한 전문 화랑들이 총출동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듯 조상의 손때가 묻은 도자기, 옛 그림, 민속품, 목기, 금속공예품 등을 직접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화랑 주인에게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

김경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열린 제2회 한국고미술페어에 참석한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고미술협회 제공

한국고미술협회는 현대예술을 접하고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변화된 트렌드에 맞춰 집이나 사무실 공간 등 인테리어나 오브제로 어울릴 수 있는 옛 가구와 소품들을 전시하는 홍보관도 마련했다.

특별 홍보관 ‘독립운동가의 방’은 고미술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미감과 정신을 되새기는 상징적 공간으로 기획됐다. 독립운동들이 실제로 주고받았던 서신과 서첩을 포함해 그들이 곁에 두었을 법한 가구, 도자기, 회화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에는 우리 것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감각과 열망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김경수 회장은 “고미술에 관한 관심은 단지 유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자 했던 마음을 되짚는 일이며, 독립이라는 말 속엔 늘 ‘우리 것’을 지키려는 열망이 함께 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페어가 그 아름다운 마음을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의 세대와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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