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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이 전면전 위기,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에 철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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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6 07:00:35   폰트크기 변경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수백대의 전투기와 드론 등으로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100여곳을 선제 타격한 데 이어 15일에도 가스전 등 에너지 시설을 맹폭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수백대의 무인기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중동의 양대 군사 강국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정면 충돌의 파장은 가늠조차 힘들다.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은 15일로 예정됐던 이란과의 6차 핵 협상을 취소해 확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 간 충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고 원유 선물 가격이 10% 이상 상승하는 등 국제 원유값도 요동치고 있다.

양국이 전면전도 불사할 경우 총체적 복합위기를 겪는 우리 경제 타격은 막대하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훈풍이 불던 주식시장은 이미 뒷걸음쳤다. 대통령과 기업인이 함께 모처럼 다짐한 민관의 위기극복 노력마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오일 쇼크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대(對)중동 해외건설 시장 기반도 위축될 공산이 크다. 경제 주름살의 골이 더 깊고 넓게 패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이란이 실행할지도 모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오가는 주요 수송로 아닌가. 원유 수입량의 70%, LNG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우리의 중동 에너지 수급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현재 배럴당 70달러대인 원유가격이 13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한치의 빈틈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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