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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캐나다 G7 ‘정상외교’ 데뷔…남아공ㆍ호주와 양자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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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7 09:21:42   폰트크기 변경      
6개월 만에 정상외교 복원 수순…양자회담서 “에너지ㆍ방산 협력 강화”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 도착해 취임 첫 정상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취임 13일 만에 외교 무대 데뷔이자, 한국으로선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개월 간 멈춰있던 정상외교 재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G7 정상회의장으로 이동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한-남아공 정상회담서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역ㆍ투자ㆍ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아공이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관문”이라며 남아공 내 에너지ㆍ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주문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한 뒤 “한국과 남아공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소중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국가 발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교육ㆍ기술훈련 분야 협력을 희망했다.

양 정상은 또 한반도ㆍ아프리카 등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국제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최초로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은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11월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G20을 포함한 다자무대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 계기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지난 12일 전화 통화로 뜻을 모은 국방ㆍ방산, 청정에너지,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관련 협력 등 제반 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에서 “전화 통화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만나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진다. 며칠 전 통화 때 목소리를 들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젊고, 미남이시다”라고 화답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오는 25일 75주년을 맞이하는 6ㆍ25 전쟁을 언급, “6ㆍ25 전쟁에서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며 “경제협력 관계도 두텁게 가져가고 있다. 방산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으며, 호주는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공급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수의 군인을 파병했고, 그 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렇게 한자리에 있다”며 “또 경제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관계로,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 우리가 에너지와 자원 문제에 있어 호주의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 “다가오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 고대하고 있다”며 “또 이 대통령을 언젠가 호주에 모시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제가 호주의 자연경관을 너무 좋아해서 몇 번 방문한 일이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에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해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APEC 창설 멤버로서 10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호주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방국이며, 오늘날 한국과 호주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지역ㆍ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양국이 오랜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국방ㆍ방산, 청정에너지,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만나서 반갑다”고 하고, 앨버니지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매우 친절하다”고 하는 등 서로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앨버니지 총리의 지난달 총선 승리와 2기 내각 출범을 축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둘째날 일정인 17일(현지시간) G7 회원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과 순차적으로 다자·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과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해 조기 귀국을 결정하면서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G7 회원 국가들과 한국을 비롯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공 등 초청국까지 포함한 확대 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연계 등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자리를 통해 각국 정상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우리 국민의 위대함과 K 민주주의의 저력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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