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8억… IRㆍ글로벌 매칭 지원
지역연계 프로그램으로 창업 생태계 확산
![]() |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9일 도봉구 청년창업센터 1주년 성과보고회에서 청년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도봉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지하철 1호선 창동역 인근, 고층의 씨드큐브 상가 건물들 사이로 유난히 분주한 공간이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도봉구 청년창업센터’다.
서울 외곽의 조용한 이곳에 모인 청년 기업가들이 지난 1년간 이뤄낸 성적표는 단순히 ‘청년 정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8개 기업, 총매출 30억원, 고용 창출 57명, 투자 유치 8억원. 적지 않은 숫자들이 ‘창업 지원’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센터는 도봉구가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씨드큐브 창동 4층에 자리한다.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을 맡아, 청년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 왔다.
사무실만 제공한 것이 아니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액셀러레이팅, 회계ㆍIRㆍ마케팅 교육, 글로벌 비즈니스 매칭, 실전 피칭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감각’을 길렀다.
법률과 회계 등은 대학 자원을 연계해 전문성을 뒷받침했다. 입주 기업들이 외부 자원과 연결되며, 안정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 입주 대표는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과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통해 실제 우리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만족도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입주 전과 비교해 제품ㆍ서비스 고도화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75%에 달했고, 네트워크 확장(62.5%), 매출 증가(54.2%)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뒤따랐다. 구 관계자는 “도봉구 청년창업센터가 단순 입주 공간이 아닌 기업의 성장을 실현하는 실질적 변화 플랫폼임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놓치지 않았다. 청년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서포터즈 운영, 대외 전시회 참가, 구청 주관 일자리 박람회 참여 등을 통해 예비 창업가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했고, 지역 전체의 창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언석 구청장은 “센터가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대내외 연계 지원이 청년 기업들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사업화부터 투자, 판로, 협업까지 전 주기 밀착 지원으로 청년 기업들의 실질적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올해 ‘도봉에서 창업하고, 성장하고, 정착한다’라는 비전 아래 △사업화ㆍ투자ㆍ판로ㆍ협업 전 주기 지원 강화 △멘토링 고도화 △졸업기업 대상 스케일업존 조성 등 성장 단계별 프로그램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운영할 계획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