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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밸리로 동북권 혁신”…광운대역세권이 제시하는 서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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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7 06:00:40   폰트크기 변경      
‘모리빌딩’ 출신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 인터뷰

동북권에 첫 대기업 본사 이전…5성급 호텔 유치 ‘커뮤니티 복원’
창동~광운대~홍릉 잇는 혁신 벨트 구상

15만㎡ 부지 복합개발…‘동북의 가로수길’ 조성
“지역민이 자부심 가질 라이프스타일 공간 구현”


도쿄의 도시 공간 혁신 사례로 꼽히는 '아자부다이 힐스' 저층부 전경./ 모리빌딩 제공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디벨로퍼가 추진하는 개발 사업은 도시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까?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무한대로 확장시킨다. 아자부다이 힐스는 일본 대표 디벨로퍼 모리빌딩이 35년간 집념으로 개발하고, 영국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의 천재성으로 완성한 도시재생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초고층 빌딩과 자연이 공존하는 ‘수직정원도시’를 현실에서 구현하며 전 세계 관광객은 물론이고, 기업ㆍ인재ㆍ자본을 끌어모으는 앵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디벨로퍼로 변신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의 모리빌딩을 꿈꾼다. 그동안 주력했던 주택 분양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 구상부터 설계ㆍ시공ㆍ운영에 이르는 복합개발로 도시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이 있다. 2006년 한국인 최초로 모리빌딩에 입사해 국내 프로젝트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 그는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로 스카우트 돼 ‘디벨로퍼 DNA’를 전파 중이다.

박희윤 본부장은 최근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디벨로퍼는 도시문제에 집중해 이를 해결할 사업을 기획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고민한다”며 “단순한 공간의 용도 혼합은 의미가 없다.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읽어내고 개발로 구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것이 복합개발의 힘이며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이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은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3개의 개발축을 자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YYBD(여의도~용산~이태원 업무권역), GBD(강남업무권역)와 함께 동북권 개발 프로젝트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그것이다.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개발은 여의도, 용산, 강남과 비교하면 입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만큼 디벨로퍼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사업지로 꼽힌다.

박 본부장은 “동북권은 주거 기능만 집중된 베드타운의 한계를 안고 있다. 300만 명이 거주하나 호텔이 없고, 글로벌 브랜드 및 100대 기업의 본사 또한 부재하다. 수많은 대학이 있지만 그에 걸맞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15만㎡ 부지에 프라임 오피스를 만들어 본사를 이전하기로 하고, 5성급 호텔 및 아산병원 검진센터를 유치했다. 주변으로는 스트리트 몰을 구성하며, 단절된 경춘선숲길을 연결해 연남동 경의선숲길, 신사동 가로수길 못지않은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일본 롯폰기 힐스는 문화적 도심, 도라노몬 힐스는 글로벌 업무도시, 아자부다이 힐스는 생활도시로 각기 다른 콘셉트가 적용돼 있다”며 “광운대 개발에서는 삼성역을 10분 내 연결하는 GTX-C를 중심으로 ‘동북의 가로수길’로 조성될 경춘선숲길, 동북권 최초의 5성급 호텔 등을 통해 주민 간 커뮤니티를 복원할 계획이다. 지역민이 자신들의 동네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타운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좀처럼 변화가 없던 동북권 지역의 공간 혁신 앵커로 역할 할 수 있다. 개발의 여파가 남과 북으로 확산해 중랑천으로 연결되는 혁신 밸리 형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광운대역세권은 북쪽의 창동 바이오시티 개발 계획부터 남쪽의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및 성수동 크래프톤 신사옥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혁신 벨트의 중심에 있다”며 “중랑천을 따라 이문차량기지, 상계 주공 재건축 등과 연계해 동북권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북권에서 좋은 대학을 나와 주거와 일자리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다면 굳이 타 지역으로 오갈 필요가 없다”면서 “나의 삶, 나의 동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 시민의 선택지가 늘고, 지역의 가치 또한 상승한다”고 부연했다.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의 일환인 서울원 아이파크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한편, 박 본부장은 오는 7월 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되는 ‘2025 도시와 공간 포럼’에서 ‘서울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 전략과 주요 프로젝트’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저출산, 초고령화를 맞닥뜨린 대한민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조기에 탈피하기 위해선 도시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자본과 기업, 인재를 불러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런던과 싱가포르, 도쿄가 증명했듯 서울 또한 도시 경쟁력을 통해 저성장 탈피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단순히 새 아파트를 짓는 단지 개발이 아닌 지역 전체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복합개발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일시 : 2025년 7월 1일(화)

·장소 : 서울시 강남구 건설회관 2층 CG홀

·주최 : 대한경제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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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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