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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日총리와 “미래지향적 협력”…英ㆍEUㆍ유엔 등과 릴레이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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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8 13:54:58   폰트크기 변경      
각국과 국제정세 대응 협력…유엔 “韓 민주주의 회복 들려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일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ㆍ발전시키고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도약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지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 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대미 관세 협상과 지정학적 정세 등 유사한 입장에 있는 양국이 보다 긴밀한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이를 위한 당국 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한 성숙한 한일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3시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14일 만에 성사된 회담이다.

대통령실은 회담 후 “양 정상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당국 간 보다 활발히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하고, 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며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이를 넘어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TV 방송에는 (이 대통령이) 매일 나온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 않다”며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시바 총리 역시 “G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됐지만 국제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중동에서도, 아시아에서도 그렇다”며 “이같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금 일본에서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이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분이 왔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도 한국”이라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대통령과 저 사이, 정부 간, 기업 간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더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순방 이틀째인 이날 G7 회원·초청국들과 릴레이 회담을 가지며 강행군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FTA를 현재화하는 문제, 국방과 방위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양국 간) FTA를 개정하는 문제에 사실 더 진전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기존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EU 지도부와 회동에선 그간 한-EU FTA로 양측의 교역ㆍ투자가 확대된 점을 평가하고, 디지털과 환경, 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공통된 과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보·방위 파트너십 하에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지와 이를 위한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도 함께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인 의미 있는 해”라며 “경제ㆍ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해 가자”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노동자’, ‘사회 운동가’ 출신 대통령으로 공감을 형성하며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공장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살 때 일이냐”고 물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에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성’에 높이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9월 예정된 유엔 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이 앞으로 아시아에서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유엔이 할 일이 많다. 과거 한국이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의장국인 캐나다와 인도, 멕시코 등 초청국 정상과도 회담을 이어가며 경제·안보·방산 분야를 비롯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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