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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우발채무, 새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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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9 06:00:40   폰트크기 변경      
브릿지론 연대보증 등 신용보강 우려 확산


발채무 증가→신용등급하락→자금조달 애로→경영난 심화 악순환

PF 우발채무가 건설업계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연대보증 등 PF 사업의 신용보강과 관련한 우발채무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우발채무 증가는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자금조달 경색에 이어 경영난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했다. 

이처럼 우발채무가 건설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주요 개발사업의 지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양시 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의 난항으로 7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사로 참여한 고양 장항 업무지구(2BL)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인 엔에이치디홀딩스에 841억원 한도의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이후 사업 추진이 지연으로 이달 말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위변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본 PF로 전환되지 않으면 시행사는 브릿지론을 연장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처럼 사업 지연 등에 따른 우발채무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신규 주택건설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 건설 등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식산업센터 등은 현재 미분양 리스크가 큰 상황이어서 PF 대출조차 어려워 사업추진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정보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관리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 규모는 감소했지만, 주요 건설사의 자본 대비 PF 우발채무 비율은 2022년 71.2%에서 2024년 76.1%로 상승했다”며 “미분양 등 사업성이 저하된 사업장의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관련 PF 우발채무 현실화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발채무 위험은 추후 건설사의 자금융통에도 지장을 줄 수도 있다”며 “신용평가기관 등이 PF 우발채무를 고려해 건설사의 신용등급 등을 제시하는 추세인데,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그만큼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발행 등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브릿지론 보증은 본 PF 전환 지연이나 차환, 본 PF 과정에서 건설사에 추가 보증 요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사업성에 따라 준공 후 담보대출 한도 부족 가능성도 있다”며 “PF 보증 규모 대비 자본 여력이 부족한 중견기업은 보증 이행이 현실화될 때 유동성 위기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미착공 사업장 대부분은 건설사의 신용보강이 추가되는 상황”이며 “개발사업에 대한 미분양 우려와 본 PF 지연이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실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금융당국이 최근 PF 신규 물량이 늘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기존 사업지의 롤오버(만기 연장) 물량까지 포함한 것이며, 이는 곧 건설사의 신용보강이 늘었다는 의미”리고 설명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미분양률이 40%대로 추산되는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건설사가 공사비를 회수하는 못하는 구조여서 미분양 담보대출 등에 추가 신용보강에 따른 우발채무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용어해설> 우발채무
회계 기준상 부채로 인식되지 않지만, 조건이 충족되면 부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조건부 의무다. 우발부채는 소송, 지급보증, 담보제공 등의 형태로 존재하며, 특히 건설사의 PF 우발부채는 신용보강과 관련한 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책임준공 등이 포함된다.

박노일 기자 r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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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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