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천 범람 막는 저류조 5월부터 본격 가동
“4인 체계 운영으로 재난 대비 빈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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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를 찾아 풍수해 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전 서울시가 수해 방지시설 점검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기후위기와 반복되는 국지성 폭우에 대비해 도림천 상류와 서초구 지하차도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오 시장은 침수재난 예방 설비들의 가동상황을 세밀히 살피며 “유사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이 첫번째로 찾은 곳은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도림천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대형시설로, 한 번에 3만5000t의 빗물을 일시 저장할 수 있다. 전기 및 기계설비 공사를 마친 이 저류조는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저류조는 지상과 지하 1층은 버스 공영차고지로, 지하 2층은 대용량 빗물저류조로 구성된 복합 구조물이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펌프 설비와 자동제어 시스템, 저류 준비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후 서초구 염곡동서지하차도로 이동한 오 시장은 자동 차량 진입 차단설비의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집중호우로 침수가 발생하면 차량 진입을 자동으로 막아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핵심 장치다. 특히 지난해 오송지하차도 사고 이후 필요성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시설이다.
현재 서울 지하차도 중 진입차단시설 설치 대상은 총 95곳이다. 당초 2033년까지 완료가 목표였지만,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일정을 8년 앞당겨 올해 6월까지 조기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염곡동서지하차도에서는 진입차단 설비뿐 아니라 수위 감지 시스템, 배수펌프 등도 함께 점검했다. 특히 지하차도별로 ‘유지관리기관 2명ㆍ자율방재단 1명ㆍ경찰 1명’으로 구성된 4인 관리체계의 실제 운영상황도 면밀히 들여다봤다.
시는 장마철 지하차도 침수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기동순찰반’도 운영 중이다. 빗물받이와 배수로의 낙엽 등 이물질을 수시로 청소하고, 집수정과 스크린, 수배전반 등 지하차도 내 전기시설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점검을 마친 뒤 “폭우 시 지하차도 침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진입차단 시설 설치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저류조 등 침수 피해를 막아줄 설비도 집중 점검했다”며 “소방 경찰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침수 피해 없이 장마철을 안심하고 안전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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