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태국에 연 8만4000t 생산
컬러강판 강자 동국씨엠도 태국 공략
현지 개최 국제박람회서 제품 홍보
KCC, AI 기반 조색시스템 내세워
베트남 도료시장 우선 공략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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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태국의 태국 공장 전경. /사진: 실크로드시앤티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자재업계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 극복 방안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태국이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소재 전문기업 실크로드시앤티의 태국 법인 실크로드태국(SILKROAD THAI)은 오는 27일 태국 사뭇쁘라깐주에 1만3000㎡ 규모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콘크리트 혼화제를 연 8만4000t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태국 혼화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태국 혼화제 시장은 현지 글로벌 기업 SCG(Siam Cement Group)가 50% 이상을 점유하며 장악하고 있다.
실크로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혼화제는 성능에 따라 1~3세대로 나뉘는데, 태국의 혼화제 시장은 2세대 혼화제인 나프탈렌계를 주로 사용중이다. 반면, 실크로드의 혼화제는 가장 진보한 3세대로, 감수율을 최대 35%까지 확보해 적은 양의 시멘트로도 높은 강도를 발현할 수 있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실크로드시앤티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 현재 실크로드시앤티 베트남 법인 실크로드하노이(SILKROAD HANOI)는 베트남 혼화제 시장 점유율 1위로 우뚝 섰다. 실크로드시앤티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쌓은 명성과 기술력을 앞세우면 충분히 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태국을 거점 삼아 인근 국가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컬러강판 시장 1위 동국씨엠도 이달부터 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2011년 태국 법인을 설립한 동국씨엠은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태국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프리미엄 컬러강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태국 국제 건축 박람회(Architect’25)’에 처음으로 참여해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 제품군을 홍보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태국에서 고급 건자재나 인테리어 소재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올해 태국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로까지 시장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CC는 베트남 도료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태국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최근 개발한 AI(인공지능) 기반 조색 시스템 ‘KCC 스마트 2.0’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KCC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은 경제 성장률이 높고 산업화,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유망 시장으로 도료 시장 규모만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고 KCC의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동남아 전역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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