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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워커힐, 헤리티지에 기술을 더하다...도심 속 '럭셔리 웰니스'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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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9 17:16:31   폰트크기 변경      

워커힐 골프클럽에서 선수들이 숏게임 콤플렉스를 이용해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골프와 관련된 모든 걸 워커힐에서 할 수 있습니다.”(현몽주 워커힐호텔앤리조트 대표)

워커힐호텔이 워커힐만의 헤리티지(유산)에 기술을 더해 도심 속 ‘럭셔리 웰니스’ 리조트로 도약한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오는 21일 워커힐 골프클럽이 다시 문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호텔 최초 프리미엄 골프 연습장이다.


PGA 마스터즈 오거스타 골프장의 '12번홀'을 따라 구현한 숏게임 콤플렉스./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 새단장이 아니다. 60여년 전부터 이어온 워커힐의 레저ㆍ스포츠 콘텐츠를 되살려 스포캉스(스포츠+바캉스) 리조트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워커힐의 역사는 한국전쟁과 함께 시작한다. 1963년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호텔로 개관한 워커힐의 이름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UN)군 사령관이었던 월튼 워커(Walton H. Walker)에서 따왔다. 더글라스 등 호텔 시설에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이름을 붙였다.

워커힐은 처음 문을 열 때도 국내 호텔에서 찾아보기 힘든 볼링장과 수영장 등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유엔군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리조트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개관 때부터 스포츠와 휴식을 결합한 공간이란 점이 워커힐의 정체성이자 경쟁력이었던 셈이다.

1973년에는 선경그룹(현 SK그룹)이 워커힐을 인수하며 시설을 확장했다. 극장과 카지노, 레스토랑 등의 시설에 투자해 특급호텔로 승격시켰다. 이후에는 전시 공간과 마이스(MICE) 시설까지 갖추며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조은애 프로가 워커힐 골프클럽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이번엔 이 헤리티지를 소환했다. 그동안 위탁 운영했던 골프연습장을 워커힐이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4개월 동안 리모델링했다. 현 대표는 “위탁하다 보니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앞으로 계속 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워커힐 골프클럽은 3층, 61개 타석, 비거리 200야드 규모다. 모든 타석에 탄도 추척 시스템 탑트레이서를 설치해 골프볼의 궤적과 스피드 등을 분석해 준다. 또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AI) 골프센터에서는 퍼팅부터 모션까지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분석으로 개인별 최적의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아이디로 로그인해 관리하면 된다.

작은 골프장도 마련했다.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즈 대회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 ’12번홀(아멘코너)’에서 따온 숏게임 콤플렉스다. 타이거 우즈가 설립한 신개념 스크린골프 TGL(Tomorrow Golf League)에 설치된 최고급 인조잔디와 같은 잔디를 사용했다.

프라이빗 타석 외에도 일반인과 주니어를 위한 골프 아카데미와 팀글로리어스 골프 피트니스 센터,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 등을 갖췄다. 골프클럽에선 아차산과 한강도 조망할 수 있다.


워커힐 골프클럽 타석에서 바라본 전경./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변화하는 골프 트렌드를 반영해 베이글 맛집과 세차장 등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골프시장의 주 고객이 된 젊은 층까지 끌어오겠단 계획이다. 현 대표는 “최근 골프장은 분위기를 즐기고,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법한)한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친목도 쌓는 복합문화공간이 됐다”며 “기존 호텔 안 골프 연습장이 스윙만 하고 돌아가는 곳이라면, 워커힐은 종합 골프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워커힐 골프클럽 인공지능(AI) 골프센터에서 모션 피팅으로 분석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워커힐의 이 같은 시도는 숙박 중심의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웰니스 리조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식음료(F&B)와 레저 시설을 더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패키지 상품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단 판단이다.

실제 워커힐은 스포캉스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년에는 야외 테니스 코트인 ‘테네즈 파크’를 새단장한 뒤 테캉스(테니스+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도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7일 문을 연다. 레저 전문가 ‘워키’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워커힐은 또 유료 멤버십 ‘워커힐 프레스티지 클럽(WPC)’에 골프ㆍ테니스 혜택 등을 더한 상품을 새로 내놓기도 했다. 프리미엄 멤버십인 ‘로얄크라운’에 가입하면 스포츠 클럽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현몽주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총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워커힐은 골프클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현 대표는 “오랜 워커힐의 역사 때문에 노후한 시설이 변하는 골프 문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자연과 최첨단 시설, 호텔 서비스를 갖춘 최고의 골프클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커힐은 리뉴얼을 기념해 이달 2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전 타임 타석 정기 이용권 구매 고객에게는 숙박권을 제공하며, 12개월 이용권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는 락커와 제이슨 아티엔자와 협업한 한정판 스포츠 타월 세트 등을 추가 증정한다. 정기 이용권 구매 고객에게는 무료 원포인트 레슨 1회와 호텔 레스토랑 주중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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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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