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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딸 둘 결혼도 스몰웨딩”…폭등한 예식장비에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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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9 14:23:52   폰트크기 변경      
1400만원 예식 대관료 시대

서울시가 직접 예식장 40곳 확충

한강 노을 아래ㆍ남산 카페서 결혼

스드메 최대 100만원 지원



여성플라자 피움서울.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딸 둘을 시집 보내며 청첩하지 않는 ‘작은 결혼식’을 했다. 이런 솔선수범하는 사회 문화가 진작됐으면 좋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을 발표하며 꺼낸 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예식 비용, 코로나19 이후 예식장 품귀현상과 극심한 예약난 그리고 깜깜이로 일관하는 가격 공개. 예비부부들이 결혼식 준비단계부터 ‘지쳐 쓰러지는’ 현실에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국세청에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전인 2019년 890곳이던 전국 예식장 수는 2023년 714곳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결혼식장 대관료는 2021년 896만원에서 올해 1401만원으로 56.4% 뛰었다.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전화상담 예약도, 대관료 정보도, 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 패키지 가격도 뚜렷한 기준 없이 제각각이다. 소셜미디어 후기나 블로그에 의존하다 보면 “예상보다 1000만원이 더 든다”는 말이 예비 신부들 사이에서 나온다.

서울시는 이날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공공예식장 40곳을 추가 조성해 총 65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예식비용 지원도 덧붙인다. ‘청년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를 시정 비전으로 내세우며, 2026년까지 총 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백인제 가옥. / 사진 : 서울시 제공 


우선 합리적 가격에 호텔급 인테리어를 갖춘 실내 공공웨딩홀이 현재 5곳에서 2030년까지 25곳으로 늘어난다. 1호선 대방역 앞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행사장은 ‘피움서울’이라는 이름으로 7월 문을 연다. 남산 창조산업허브 오페라홀(2027),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기부채납시설(2028), 중랑구 문화복합컨벤션(2029), 청담 디자인센터(2030)가 그 뒤를 따른다. 남산 전망의 ‘더힐스 남산’, 서소문 시티스퀘어 20층 카페 ‘마루’도 9월부터 주말 웨딩홀로 운영된다.

야외공간도 눈에 띈다. 전통 한옥 혼례가 가능한 성북예향재와 백인제 가옥, 노을이 아름다운 한강버스 선착장 루프탑(망원ㆍ뚝섬ㆍ여의도ㆍ압구정ㆍ잠실), 도심 속 정원을 활용한 서울숲 설렘정원, 안산 잔디마당, 한성백제박물관 루프탑 등 40곳이 예식장으로 마련된다. 특히 남산 하우스커피나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탑 등 ‘SNS 맛집’으로 통하는 공간은 대관료 없이 공공예식장으로 개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제공 


공공예식장을 이용하는 커플들에게는 다른 혜택도 제공된다. 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제로 결혼식을 올리면 스드메 비용 최대 100만원(실속형 100만원, 기본형 50만원)을 지원한다. 결혼 스토리를 제출한 커플 100쌍은 100만원 상당의 육아ㆍ생활용품 구매 쿠폰을 받을 수 있다. 혼인신고를 마친 커플에게는 특별 건강검진비 100만원도 지급한다. 신규 예식장 ‘1호 커플’에게는 웨딩 데코와 촬영까지 포함해 최대 300만원이 지원된다

서울시는 시민 제안 공모를 통해 예식장 후보지 5곳을 추가 발굴하고, 희망 공간이 있다면 공공시설도 조건부 예식장으로 승인해준다. 결혼문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10만 동참 챌린지’, 마이크로웨딩 토크콘서트, 법률 제정 토론회까지 준비 중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바람은 하나”라며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신랑, 신부가 더 아름다운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는, 청년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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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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