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BC 유치 활동 본격화
서울형 화이트사이트 등 정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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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바이오 USA 현장에서 바이오기업관계자에게 S-DBC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노원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노원구가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박람회 ‘바이오USA’가 열린 미국 보스턴에서 본격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나섰다.
개발 면적 25만㎡ 규모의 S-DBC(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기 위한 현장 행보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를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서울시의 핵심 프로젝트인 S-DBC는 ‘강북 전성시대’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
19일 노원구에 따르면 이번 보스턴 출장에는 서울시, SH공사, 노원구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해 공동 출장단을 꾸렸다. 이들은 바이오USA 현장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유망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진행하며 S-DBC 입지의 장점과 행정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입주 가능성을 타진했다. 면담 기업에는 노바티스(Novartis),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동아ST팜 등이 포함됐다. 서울형 오픈랩, 화이트사이트 제도, 인허가 간소화 등 제도적 지원 역시 홍보의 핵심이었다.
출장은 단순한 투자 유치 활동에 그치지 않았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 모델’을 분석하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주요 인사들과도 잇달아 만났다. 하버드대 니얼 커크우드 교수와 매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 하와 폴 매니저를 시작으로, 랩센트럴의 요하네스 CEO, CIC의 팀 로우 CEO 등 보스턴 클러스터를 실질적으로 일군 전문가들과 접촉했다. 특히 랩센트럴은 스타트업에 실험공간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형 오픈랩’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요하네스 CEO는 서울시 측에 자문 제공 의사를 밝히며 지속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CIC 측과의 면담에서는 산업 밀집지역 내 창업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 전략을 공유했고, 재미 과학자 모임인 KABIC(한미바이오산업협의회) 김종성 회장 등과도 교류하며 사업화 지원 생태계 구축 방향을 논의했다.
구는 이번 방문을 통해 기업의 수요와 입지 조건, 기술 교류 생태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바이오USA 행사장 인근에서 가진 현지 간담회에서 “많은 전문가가 미래에는 바이오가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고, 그런 흐름에 노원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DBC는 바이오 산업단지의 요건을 충족할 만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며 “GTX-C가 착공돼 강남 접근이 10분대로 가능해지고, 지역 학군이 우수해 젊은 인재 확보에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S-DBC를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바이오 기업 맞춤형 행정지원 방안도 병행 추진 중이다. 노원구는 이와 연계해 개발계획 수립, 입주 기업 협약, 도시개발사업 착수, 대지조성 및 토지공급 등 단계별 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2030년부터 본격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가동이 목표다.
오 구청장은 “50만 구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창동차량기지 개발이 한발 가까이 다가왔다”며 “베드타운을 넘어 직주락 자족도시 노원을 만드는 핵심사업인 만큼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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