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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조성공사 현장에 덤프트럭과 레미콘 믹서트럭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용인지역 11개사가 공급해온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의 레미콘 일감이 광주ㆍ안성 등 타 지역으로 배분된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현장과의 거리를 무시한 채 용인 업체로만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지역 이기주의’ 논란도 수그러들게 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첨단 반도체 1기 생산공장(팹ㆍfab) 건설 시공을 맡은 SK에코플랜트는 11개 용인지역 업체로 구성된 레미콘 공급망을 변경ㆍ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1기 팹 기본 공사에 필요한 레미콘은 이들 11개사만 공급해왔다. 11개 업체는 한일산업, 삼표, 유진, 아주, 한라, 성신양회, 아세아, 국민, 청광, 영산, 건설레미콘 등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SK에코플랜트, 용인시 등이 맺은 ‘SK하이닉스 팹 조기 착공 추진 및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조치다.
이 과정에서 용인ㆍ광주ㆍ안성 등 지역 레미콘업계 간 불협화음이 나왔다. 급기야 일부 지역에서는 레미콘업계와 시의회 등이 협의 후 SK 및 용인시 등과 만나 일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SK에코플랜트는 지역 내 갈등 확산에 앞서 레미콘 공급처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1기 팹 시설과 연관된 기숙사 등이 대상으로 꼽혔고, 발주 시기는 빠르면 7∼8월께로 예측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용인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협약을 했고, 앞으로 레미콘 추가 발주 물량에 대해 광주와 안성지역으로 확대ㆍ시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팹이 아닌 기숙사와 같은 비보안동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가 본격화되면 광주ㆍ안성 등 인근지역 레미콘사들도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일감 보릿고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 반도체 1기 팹 건설현장과 인접한 지역 레미콘 사에게는 단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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