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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불참…중동 정세 악화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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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2 20:22:42   폰트크기 변경      
미국 이란 공습으로 급변한 정세…한미회담 기회 놓쳐도 “국내 현안 우선”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참석을 적극 검토했지만,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방향을 틀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취임 직후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왔다”면서도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을 종합 고려해 이번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정오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ㆍ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고, 이어 오후에는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핵심 참모들이 모여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나토는 선진국 간 경제협의체인 G7과 달리 유럽ㆍ북미 국가의 군사동맹 기구다. 중동 지역 안보 상황에 따른 공동 행동을 초청국에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지점이 불참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이란 압박에 물리적 대응을 요구받는다면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참석 여부가 불확실한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주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상황에서, 나토에서도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유럽 방문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도 중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4일부터 이틀간 예정돼 있고,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도 지속되고 있다. 장기간 국내를 비우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차선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8일 상호 관세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범정부 대표단은 이날 새 정부 첫 고위급 통상 협의를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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