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이어 7월도 셧다운 검토
생산량 조절로 가격 상승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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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현대제철이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철근공장 셧다운 검토에 착수했다. 철근 가격이 하락한데다 여름 비수기까지 겹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다음달에는 국내 철근공장 세 곳이 멈추게 되는 만큼 철근 시장가격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7월 추가적인 철근 생산 중단 방침을 정하고 관련 내용 검토에 착수했다. 예정된 대보수 계획을 7월에 집중시켜 한 달 내내 공장을 세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창사 이래 첫 인천 철근공장을 셧다운 한 것에 이은 추가적인 셧다운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방침을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공장 셧다운’으로 세웠다”며, “철근(SD400, 10㎜) 시장 평균가격은 t당 70만원 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 여름 비수기까지 겹쳤다. 철근 생산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셧다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과 당진, 포항 세 공장의 대보수를 동시에 진행해 모든 공장에서 철근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인천(연산 155만t) △당진(125만t) △포항(55만t)에서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동국제강이 22일부터 8월15일까지 25일간 인천공장 대보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한제강 또한 6일부터 17일까지 부산공장 보수 일정을 잡았다. 여기에 현대제철까지 셧다운을 강행하면 시장가격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월 현대제철의 철근공장 셧다운 당시 철근 재고량은 약 32만t에서 26만t까지 급감했다. 이 과정에서 철근 시장 평균가격은 t당 60만원 후반대 수준에서 70만원 중반까지 상승했다. 철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기준 제강사 보유 철근 재고량은 30만t 수준으로 4월 현대제철의 셧다운 이전 상황보다 적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 7월 제강사들의 셧다운이 몰리면 공급량 감소에 따른 시장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 제강사들의 판매중단 기간 연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제강사들이 잇따라 철근 일반판매 중단에 나서면서 철근 시장 평균가격은 한 주 만에 t당 60만원 후반대에서 70만원 초반대까지 상승했다. 판매중단에 따른 공급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부 대리점들의 지속적인 저가 판매와 건설사의 수요감소 영향으로 가격상승세는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은 이를 고려해 지난 14∼22일까지 시행한 철근 일반판매(유통판매) 중단 방침을 이달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근 가격을 t당 78만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시장 상황을 검토해 다음달 추가적인 판매중단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철근 대리점 관계자는 “아직 재고는 남아있고, 수요는 늘지 않고 있어 판매중단에 따른 수급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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