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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은퇴를 앞둔 5060세대가 제2의 인생을 도모하기 위해 피부관리와 여행사 등 기술직업훈련학원 수요로 몰리고 있다. 저출생 장기화에 따른 산후조리원 등 영유아 관련 업종은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구구조 변화가 소호시장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23일 '소비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업종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소호업종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헬스케어, 요양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예비 고령층인 5060세대가 제 2의 직업을 찾기 위한 기술직업 훈련학원 수요도 상당해지고 있다.
헬스케어로는 약국이 고령층 소비 증가로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7.4% 늘었고, 요양병원도 지난해 매출이 19.9% 늘었다.
반대로 저출산 장기화에 따라 인구 수가 줄어들면서 영유아 관련 업종 매출 성장세는 줄어들고 있다. 산후조리원은 매출액 지수가 지난 2021년 고점을 찍고 2년간 위축됐다.
1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기관리 관련 업종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등 건강 수요에 따라 헬스클럽은 최근 2년간 연평균 15.9% 매출이 늘었다. 피부과와 정신의학과도 6년간 평균 14% 안팎으로 성장했다.
소규모 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업종도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물병원은 6년간 연평균 9.6% 성장했고 애완용품점의 매출도 연평균 6.8% 증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같은 소호업종 변화에 따라 금융권이 맞춤형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소호시장의 안정을 위해 디지털 전환, 수요 세대 전환과 세대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부 업종별 소비 환경과 경쟁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상생 지원책을 통해 효과적인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나카드 데이터사업부와의 협업 하에 2019~2025년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승인 금액, 가맹점 수 등)를 활용했다. 소호는 소상공인·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소호가 주로 영위하는 소매업·음식점업·서비스업에 속하는 세부 업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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